지구촌 '이상 기온'에 케냐 커피는 지금 '고사' 위기
[앵커]
이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기호 식품'이라고 누구나 인정하게 된 것이 커피인데요.
특히 '케냐 산 커피'는 그 특유의 향과 맛으로 찾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케냐 산 커피가, 지금 지구 온난화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케냐 중부의 구릉지를 푸른 빛의 '아라비카 커피'가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잎은 빨갛게 타들었고, 한창 수확할 땐데, 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말라죽은 것마저 군데군데 보입니다.
케냐에 휘몰아친 지독한 가뭄 때문입니다.
[매리 키아노 / 케냐 커피 농장주 : 기후 변화 때문에 커피 농사에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햇볕이 길어지면서 커피는 병에 걸렸고, 잎은 떨어지고 열매도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커피가 제맛을 내려면 강렬한 햇빛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너무 오래 계속됐습니다.
거기에 뿌리와 줄기를 적실 비마저 적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콩은 면역을 잃어 갔고…
그걸 돕겠다고 농부가 밤새워 뿌린 농약은 오히려 병을 더 키웠습니다.
결국, 식물은 '자연의 섭리'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열매를 맺는 걸 선택했고…
그 결과 열매는 늘어났지만 케냐 커피의 자랑인 '고품질의 원두'를 찾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줄리어스 무리티 / 커피 공장 지배인 : 올해 커피는 사실 5월에 수확 때부터 이미 망쳤습니다. 제대로 된 커피 열매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심각했던 가뭄의 영향으로 커피는 '최악의 등급'을 받았습니다.]
케냐 커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후발 주자가 커피의 생산과 유통을 국가가 나서 관리하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고급 커피'가 됐고, 또 그러면서, '매연 굴뚝' 찾기 힘든 케냐를 대표하는 수출 상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얄궂은' 지구 온난화는 그 '작은 희망'마저 시샘 내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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