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IH, 편향·지원 격차 줄일 새로운 연구비 심사체계 초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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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연구비 심사방식에 편향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새로운 심사 시스템 초안을 발표했다.
24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바이오의학 공공 연구비 지원기관인 NIH는 연구비 심사방식에 평판 편향이 있어 연구비 수혜자 간 격차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연구비 지원 편향을 줄이기 위한 NIH의 노력에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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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존 5가지 주요 평가항목을 3가지 기준으로 간소화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오랜 기간 연구비 심사방식에 편향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새로운 심사 시스템 초안을 발표했다.
24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바이오의학 공공 연구비 지원기관인 NIH는 연구비 심사방식에 평판 편향이 있어 연구비 수혜자 간 격차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NIH 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은 연구비를 받은 상위 10% 기관은 전체 연구비의 약 65%를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50% 기관은 전체 연구비의 5% 미만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같은 비율은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이에 NIH는 이달 새로운 심사 시스템 초안을 발표했다. 주요 변화로는 평판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심사위원인 검토자(reviewer)가 연구자의 전문성이나 해당기관의 자원 접근성을 평가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평가항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변경되는 심사방식은 기존 5가지 주요 평가항목을 3가지 기준으로 간소화하는 것이다. 현재 검토자들은 연구의 중요성, 연구자, 혁신성, 접근방식, 환경(연구 수행기관)의 5가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새로운 심사 시스템은 이전 기준을 버리지 않고 ▲연구 중요성 및 혁신성 ▲실현 가능성 및 접근방식 ▲전문성(연구자, 해당기관) 및 환경이라는 3가지 범주로 그룹화하는 것이다.
다만 전문성 및 환경 평가기준에 대해서는 검토자가 점수를 부여하는 대신 연구자의 전문성이나 환경, 자원이 적절한지 여부만을 선택하게 된다.
앞서 평가 당시 검토자들은 전문성과 환경이라는 평가기준에 대해 연구의 맥락(의도)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자와 해당기관 자체를 평가해 권위 있는 기관·연구자에게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검토자가 적절하지 않다고 하면, 검토 양식에 구체적인 피드백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NIH의 새로운 연구비 심사체계 초안에 대해 업계 반응도 나뉘고 있다.
연구비 심사방식 변경이 불필요하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이번 변경안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연구비 지원 편향을 줄이기 위한 NIH의 노력에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안 발표 회의에 참석한 일부 자문가들은 연구자와 해당기관의 자원이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언급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후생유전학자인 셸리 버거(Shelley Berger)는 “연구자를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인 점수에는 검토자 생각과 전문성을 반영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NIH는 지난 2017년 평판 편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에 나섰으나, 제도 변경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는 연구자 한 명이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는 연구비 건수에 대해 상한선을 둔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연구계의 거센 비판과 반발로 인해 제도 변경을 중단했다.
이번에 새로운 심사방식 변경 제안을 이끌고 있는 책임자인 노니 번스(Noni Byrnes)는 “2017년과는 다른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안이 같은 종류의 반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변화는 다른 펀딩기관들의 제도 역시 변경하게 하는 등 잠재적으로 글로벌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NIH는 내년 3월 10일까지 이에 대한 공개 피드백을 받고, 향후 몇 개월 안에 임상시험, 훈련 보조금 점수기준에 대한 변경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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