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두통+호흡곤란 윤은혜 낙오, 손호준 유이 효정 ‘킬리만자로’ 정상에[어제TV]

이슬기 2022. 12. 25. 05: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슬기 기자]

'킬리만자로' 윤은혜가 낙오한 가운데 손호준, 유이, 효정이 정상에 올랐다.

12월 24일 방송된 tvN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이하 ‘킬리만자로’)에서는 정상까지 향하는 멤버들의 마지막 여정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숨을 고를 수 있는 키보 산장에 도착했다. 해발 고도 4720m에 위치한 키보 산장에서 밤까지 휴식을 취한 후 자정에 정상 우후르 피크로 출발하는 여정이었다.

멤버들은 7시간에 이르는 키보 산장으로 향하는 걸음이 어려웠기에 도착의 기쁨을 나눴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가이드 하지에게 가방을 맡겼던 효정은 자신의 짐을 다시 들었고, 노력한 서로를 대견해하며 웃었다.

본격적인 정상 행에 대한 준비는 철저했다. 밖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 칼바람까지 부는 상황. 가이드는 "내가 호롬보까지 못 겠다면 중간에 내려와야 한다. 정상 찍고 퍼지면 누군가가 끌고 나와야 한다. 본인이 정상 찍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날카로운 조언을 해 시선을 끌었다. 또 그는 "걸음걸이, 입술 색, 얼굴 색, 컨디션 등 상태가 안 좋아 보이면 가이드의 판단 하에 이유 불문 하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마지막 걸음을 떼는 멤버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가까운 지인들의 영상 메세지를 공개한 것. 효정은 오마이걸 멤버들, 친 언니와 예비 형부 영상에 눈물을 쏟았다. 유이에게는 장희진이, 윤은헤에게는 최시원이 메세지를 보냈다. 손호준에게는 드라마 '경찰서 옆 소방서'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백인주, 이지훈, 정지우, 권도하가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끝으로 산악인 엄홍길은 "위대한 산에 도전하는 원정대 여러분. 한 명의 낙오 없이 전 대원이 무사히, 안전하게 정상 등정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킬리만자로' 멤버들은 눈물 속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윤은혜는 "정신을 바짝 차린 시간이었다"고, 효정은 "두려움 마저 없어졌다. 추운 날씨에도 온도가 살짝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 넘치는 의지와 달리 환경은 척박했고, 어둠과 추위는 평소보다 몇 배나 힘든 산행으로 이어졌다. 출발 1시간 만에 제작진 사이에서도 작사, 촬영 감독 등 하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오디오 감독이 주저 앉았다. 두통을 호소하는 또 다른 감독도 하산을 결정했다.

해발고도 5000m 지점인 윌리엄스 포인트에서는 윤은혜에게 이상 증세가 찾아왔다. 모두가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고 있었지만, 윤은혜는 호흡 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몽롱한 상태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윤은혜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평지의 50% 이하인 환경 속에서 가이드와 홀로 걸음을 멈췄다.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 그는 "저 이렇게 3시간 못 갈 것 같은데요"라고 했고, 결국 구토를 했다. 정상을 향한 윤은혜의 의지는 강했으나 호흡을 할 수 없는 몸의 상태는 하산이라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윤은혜는 5300m라는 인생 최고 높이를 기록했다.

윤은혜는 무전을 통해 “얘들아, 나 어떻게든 가서 너희 얼굴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숨이 안 쉬어진다”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그는 “진짜 미안하다. 같이 하고 싶었는데 진짜 못 가겠다. 내 몫까지 다해줘. 사진 많이 찍어와"라며 멤버들을 향한 미안함과 응원을 모두 전했다.

이후 윤은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정상이 아니었고 애들 얼굴 보고 보내는 거였다. 얼굴 보고 헤어지고 싶다 차라리. 근데 열 발자국도 못 가겠는 거다"라며 "이건 내가 그들을 위해서라도 포기를 해야 되는 거구나. 내가 내려올 힘이 없는데 우겨서라도 거기를 가면 내 옆에 있는 포터와 가이드가 너무 고생을 하겠구나. 그럼 내 역할은 여기까지였나 보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손호준, 윤은혜, 효정은 열심히 걸음을 옮겼다. 지친 얼굴에는 피로가 내려 앉았고 눈물을 자동적으로 쏟아졌지만 정상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른 이들의 얼굴에는 또 한 번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유이는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도착하자마자 모든 감정이 다 생긴 것 같다"라며 "나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좀 바보 같기도 하고 멤버들하고 같이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라고 감격해 했다.

효정은 "나 또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는데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가 났다"라며 "자기 의지와 다르게 그렇게 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손호준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이렇게 올라오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 효정이가 있어서 너무 즐겁게 산을 올라온 거 같다. 유이가 뒤에서 묵묵히 오빠 언니 동생도 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같이 오진 못했지만 은혜 씨가 우리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그 삼계탕의 힘으로 올라온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멤버들 너무너무 고맙고 수고했다"라며 함께 한 멤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는 산에 진심인 청춘스타들의 로망 도전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사진=tvN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 캡처)

뉴스엔 이슬기 reeskk@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