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총격사건 용의자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구금 해제 후 정신병원 입원(종합)
기사내용 요약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총격 사건 관련 시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쿠르드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69세의 남성의 구금이 24일(현지시간) 건강상의 이유로 해제되었고 그는 경찰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파리 검찰청이 발표했다.
프랑스인포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24일 "오늘 오후 늦게 피고를 검사한 의사는 용의자의 건강 상태가 구류 조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며 "따라서 그의 건강 상태가 허락할 때 수사 판사 앞에 출석할 때까지 구금 조치가 해제되었다"며 수사가 계속 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구금 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인종차별적 동기는 유지됐다고 파리 검찰청이 발표했다. 프랑스인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69세의 용의자는 경찰 구금 상태에서 "쿠르드족 커뮤니티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총격 사건의 배경으로 인종차별적 동기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범행 이유를 묻자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고 프랑스인포가 보도했다.
용의자는 69세로 프랑스 국적의 은퇴한 기차 운전사로 알려졌다. 인종차별적인 동기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파리 검찰이 밝혔다. 부상을 입고 구금 중인 용의자는 지난해 이주민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이달 초 석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총격 사건 후 트위터에 "프랑스의 쿠르드족은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며 "피해자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한다"며 위로했다.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쿠르드족 활동가, 좌파 정치인,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이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리 중심부의 번화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사망자 뿐만 아니라 3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최근 몇 년간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극우 목소리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수천명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리 동부에 있는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쿠르드족의 권리 단체, 정당 및 기타 대의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깃발을 흔들었다. 일부 젊은이들이 발사체를 던지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집회는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튀르키예(터키) 정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다양한 세대의 쿠르드족이었는데, 그들은 죽음을 당한 세 사람을 애도하고,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우려를 공유하며, 어떻게 파리 중심가에서 이런 종류의 공격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했다.
이번 총격으로 프랑스 수도 쿠르드 지역 사회가 흔들렸고 경찰은 크리스마스 주말을 맞아 비상이 걸렸다.
파리 경찰청장은 24일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앞서 쿠르드족 커뮤니티 회원들을 만나 두려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총격은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발생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외국인을 목표로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공식적으로 극우나 다른 급진적인 운동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용의자는 불법 무기 소지와 무장 폭력 범죄로 과거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쿠르드족 활동가들은 최근 쿠르드족을 타깃으로 한 위협에 대해 경찰로부터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2013년에는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의 창당 멤버인 사키네 칸시즈를 포함한 쿠르드 여성 운동가 3명이 파리의 쿠르드족 센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튀르키예군은 튀르키예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에서 금지된 PKK와 연계된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전투를 벌여오고 있다. 튀르키예군은 또한 최근 시리아 북부 쿠르드 반군에 대한 일련의 공습과 포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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