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한국 잡고, 올림픽 패배 설욕" 일본에 2009 WBC란…

▲ 2009년 WBC 우승 트로피를 든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숙적인 한국을 잡고, 올림픽 패배를 설욕했던 2009년 2회 연속 우승."

일본 야구 대표팀이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지난 대회들을 돌아봤다. 일본은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연속 우승으로 자신들만의 야구가 세계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2006년과 2009년에는 한국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과정이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에 실렸다.

23일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에 실린 칼럼에 2009년 우승 과정이 소개됐다. "숙적인 한국을 잡고, 올림픽 패배를 설욕했던 2009년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제목처럼 일본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2009년 WBC에서 되갚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2009년 WBC에서 한국은 일본과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만났다. 한국은 2라운드까지 일본에 2승 2패로 맞서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내주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2009년 WBC는 사무라이 재팬과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일 것"이라며 "2006년 초대 대회 우승 팀인 일본이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의 숙적 한국에 지고, 3위 결정전에서는 미국에 패하면서 메달을 놓쳤다. 왕좌 탈환을 목표로 삼은 2009년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일본과 매 라운드마다 1승 1패로 맞섰다. 첫 만남은 충격의 대패.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1라운드에서 승자전 맞대결을 벌였는데, 무려 2-14,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치욕적인 패배였지만 한국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순위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1-0으로 잡고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는 한국이 먼저 1승을 챙겼다. 봉중근과 다르빗슈 유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한국이 4-1로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펫코파크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명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2-6으로 졌다.

4강에서는 한국이 베네수엘라를 10-2로, 일본은 미국을 9-4로 완파했다. 이렇게 결승전 리턴매치가 성사됐고, 경기는 끝까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명승부로 펼쳐졌다. 한국은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다 8회말 1점, 9회말 1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10회 2점을 빼앗기면서 일본에 우승을 내줬다.

일본 대표팀은 "10회초 2사 2,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가 2타점 적시타로 마침내 한국을 무너트렸다. 이후 다르빗슈가 10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일본이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지만, 다르빗슈 본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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