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67년째 “어린이들, 산타 어디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캐나다도 “선물 전달 특별임무 허가”
잘못 걸려온 어린이 전화 응대했다 전통 시작
미군이 성탄절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올해도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각) “매년 12월, 전 세계의 수백만 가족들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산타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산타의 여행을 추적한다”고 공지했다.
NORAD의 웹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에 들어가면 순록이 끄는 썰매가 지나는 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콜센터 번호로 전화해도 산타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NORAD는 밝혔다. 매년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밝혔다.
이 같은 전통은 우연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1955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콜로라도주(州)의 한 백화점이 ‘산타와 통화할 수 있다’며 지역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전화번호와 함께 광고를 냈는데, 숫자가 잘못 인쇄돼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의 번호가 표기된 것이다. 이 광고를 보고 한 어린이가 전화를 걸었고, 당시 근무 중이었던 미 공군 해리 슈프 대령이 받았다.
NORAD 측은 해당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슈프 대령은 뭔가 실수가 있다는 것을 재빨리 깨닫고 어린이에게 자신이 산타라고 확인해줬다”며 “이후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위치를 추적하는 전통은 시작됐고, 1958년에 창설된 NORAD가 지금까지 이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이 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올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대변인인 벤 와이즈먼 미군 상사는 “산타가 비행 계획서를 군 당국에 공식 제출하지 않는 만큼 정확한 이륙 시간과 경로를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썰매를 끄는 순록들의 대장인 루돌프가 반짝이는 빨간 코에 불을 켜면 군인들이 적외선 감지기로 위치를 감지한다”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북미 상공에서 그를 호위하면, 산타가 썰매 속도를 늦추고는 손을 흔들어 화답해준다”고도 했다.
전날 캐나다의 오마르 앨가브라 교통부 장관도 특별 제작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산타클로스와 사슴들의 영공 비행을 승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앨가브라 장관은 “산타와 그의 비행 승무원인 사슴들이 올해 캐나다 영공을 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안전 당국이 산타 썰매의 착륙장치와 운항·통신 시스템, 순록 장비까지 모두 사전 점검을 마쳤다”고 했다. 또 “산타가 자신과 사슴들이 코로나19 증세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밝혀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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