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히잡시위 참여 사형수 재심 결정(종합)

이승민 2022. 12. 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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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사형 선고를 받은 히잡시위 참가자에 대해 재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사형수 삼만 사이디 야신이 최고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는 최근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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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판' 래퍼 재판 다시 이뤄질듯…다른 사형수 1명은 기각
이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사법부가 사형 선고를 받은 히잡시위 참가자에 대해 재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사형수 삼만 사이디 야신이 최고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족 출신인 야신은 반체제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고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통신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에 다시 재판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신의 어머니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 사회는 사랑하는 아들의 인생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야신과 함께 재심을 청구했던 또 다른 사형수 모하마드 쿠바들루와는 사형이 확정됐다.

당초 사법부는 쿠바들루와의 재판도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 성명을 내고 형 확정 소식을 전했다.

쿠바들루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 1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최근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3일 기준 506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8천516명에 달한다. 숨진 보안군도 60여명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감시단체 '1500타스비르'(1500tasvir)와 미국 CNN 방송은 공동으로 관련 문서와 영상, 목격자 증언을 취합한 결과, 이란 시위와 관련해 구금된 이들 중 최소 43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집계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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