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243. 투자혹한기에 새겨볼 이순신의 경영철학

김현민 2022. 12.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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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절체절명의 국난 위기 상황에서 조국을 구한 이순신 장군의 경영철학을 통해 스타트업 대표들은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했으면 한다. 이순신 장군의 9개 경영 철학을 소개한다.

첫째 절제와 수양에 기반한 경영철학이다. 유교적 가치에 기반을 둔 애민정신으로 국난을 극복한 장군은 절제를 바탕으로 군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당시 영의정 유성룡은 “이순신은 사람됨이 말과 웃음이 적었고 용모는 단아해서 마음을 닦고 몸가짐을 삼가는 선비와 같았으나 속에 담력과 용기가 있어 자신의 한 몸을 돌보지 아니하고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고 표현했다. 이는 절제를 기반으로 한 평소의 수양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둘째 철저한 자기통제다. 장군은 군중에서는 한밤중에도 반드시 촛불을 밝히고 일어나 일을 보되 아무리 병이 심할 때도 일 보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좌우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청해도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수된 자의 도리로는 아파서 죽을 지경만 아니면 스스로 편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늘 주장했다. 이순신은 7년 동안 군중에 있으면서 오로지 군무에만 집중했고, 일찍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얻은 재물 등은 모조리 흩어서 여러 장수에게 나누어 주고 사사로이 남겨 두지 않았다.

셋째 학습형 경영자였다. 손자병법을 잘 이해하고 실전에서 활용할 줄 아는 장수였다. 도의·기상·지리·장수·법제를 완벽하게 갖춘 군대를 꾸리고,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고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알고 △상하가 일치단결하고 △싸울 준비가 끝내고 적을 기다리며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아야 하는 등 전쟁에서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을 적용한 장수였다.

넷째 인재 중심의 조직관리를 실행했다. 인재를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 전쟁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 거북선을 건조할 때는 그 분야 전문가인 나대용 등을 선발해서 책임을 맡겼고, 바다에 능통한 만호를 등용해 지형·해류 정보를 수집하는 등 출신이나 배경이 아닌 능력을 중히 여기는 능력주의 인재 발탁 위주로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다섯째 동기부여형 조직관리에 성공했다. 한산도에 있을 때 '운주당'에 거처하면서 여러 장수와 함께 사안들을 논의했는데 아무리 낮은 군졸이더라도 말하려는 자가 있으면 보고하게 했다. 전투하기에 앞서 비장들을 두루 불러 계획을 물어 정한 다음에 싸웠기 때문에 전투 중에도 의사결정과 전달에 여유가 있었다. 또 거북선 실내에 수군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으며, 급박한 전투 중에도 침몰하는 적선을 수색해 우선 조선인 포로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여섯째 엄격한 원칙주의자였다. 특히 군율 집행에 엄격했다. 임진왜란 발발 이전에 부임했을 때 무너진 성을 보수하고 예하 부대의 무기 관리 및 보수 상태를 점검하면서 임무를 소홀히 한 담당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했다. 임진년 전쟁이 시작되자 첫 출동을 앞두고 도망친 부하를 처형하는 한편 병사들을 단속했고, 전쟁이 장기화하자 고된 노역에 지친 병사와 격군들이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을 때도 그는 해당자를 예외 없이 처형했다.

일곱째 솔선수범형 리더십을 중시했다. 명량해전 직전 벽파진 전투에서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나가 방어했는데 적들이 아군을 수십 겹이나 포위하고 군대를 나누어서 교대로 싸우는 가운데 적병은 많고 아군은 적어서 여러 장수가 사기를 잃고 모두 퇴각할 때 솔선수범해서 직접 교전하기도 했다. 중간관리자의 솔선수범도 중시했다. 현령 안위가 싸움을 버티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후퇴하려고 하자 이순신은 뱃머리에 서서 크게 고함을 질러 안위의 머리를 잘라오라 지시했고, 안위가 놀라 사력을 다해 싸워서 결국 적을 크게 패퇴시키기도 했다.

여덟째 현실적인 경영자였다. 과메기와 소금을 팔아서 군량미를 조달하기도 했고, 과메기로 군사들의 기력을 보충시켰다.

마지막으로 전략수립에 탁월한 경영자였다. 왜군의 조총 사거리가 함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과 판옥선에 함포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결정적 장점을 활용했다. 또 명량해전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시장을 공략할 때 STP(시장세분·타기팅·포지셔닝) 전략에도 적용 가능한 전술을 보여 줬다. 전선을 좁히고 그 전선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전략은 요즘 같은 시기에 필수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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