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현영, ‘재난 핫라인’ 통해 닥터카 부를 때 남편 동승은 알리지도 않았다

김경은 기자 2022. 12. 24. 23: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긴급 출동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photo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연락해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번호를 요구,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을 부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42) 의원이 당시 자택 앞인 서울 이대역 5번 출구에서 닥터카에 탑승할 때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에게 남편 동승 여부를 미리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 의원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10월 30일 새벽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명지병원 DMAT도 출동하느냐”고 물었고, 담당자가 그렇다고 하자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각 의료기관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출동 또는 대기 명령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전용 전화선이다. 비상시 쓰는 직통 전화라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번호다.

이날 0시35분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건 신 의원은 “재난현장에 가는 길에 나를 픽업해 동반하라”고 했다. 당시 연락을 받은 응급실 근무자(응급의학과 전문의)는 DMAT 출동 대기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핫라인으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탑승 요청을 한 것으로 판단해 동승에 협조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때 남편의 동승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16분 뒤인 0시51분 의사·간호사·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명지병원 DMAT 의료진이 병원 공식 닥터카인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 사이 신 의원은 DMAT에게 개인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이대역 5번 출구로 오라”고 했다.

DMAT이 탄 차량이 이대역 5번 출구로 가니 신 의원과 남성 한 명이 나와 있었다. 신 의원 남편인 구강외과 전문의 A씨였다. 신 의원은 남편도 같이 가야한다고 했고 두 사람은 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신 의원은 치과의사 남편과 동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람을 식별할 때 치아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치과의사인 남편이 동행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오전 1시45분 이태원역 현장응급의료소에 도착한 신 의원은 당시 DMAT 가방 안에 들어있던 재난 출입증(목걸이 패찰) 4개 중 1개를 달라고 요구해 자신의 목에 걸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 의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여서 명지병원 근무 당시 응급실에 근무한 적이 없다. 병원 내 DMAT은 응급의료센터 근무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어 전공이 다른 신 의원이 DMAT으로 활동한 내역도 없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