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한국과 계약 기간 안 맞아서 떠나...잊지 못할 추억"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계약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헤코르드’와 인터뷰하며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을 두고 첫 번째 협상을 한 건 지난 4월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재계약을 원했다. 9월에 협상할 때는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협회 측은 2023 아시안컵(2024년 1월 카타르 개최 유력)까지 1년을 먼저 계약하고, 남은 3년은 연장 옵션으로 추가하려고 했다. 여기서 양 측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재계약 얘기가 한 번 더 있었다. 여러 번 고민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직후 한국 대표팀과 작별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칭찬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며, 프로 정신이 강하다. 언제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이라고 평했다. 또한 “한국을 떠나던 날 팬들이 공항까지 배웅하러 나왔다. 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장면”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로부터 4년 4개월간 한국 사령탑으로 지내며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땄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거두며 금의환향했다.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인 한국-브라질 16강전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은 “내가 지도한 선수들 중 한국 선수들이 최고”라는 말과 함께 엄지를 올리고 떠났다.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여정은 4년 4개월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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