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채팅하는 시대…일상 어디까지 들어올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김선호 2022. 12. 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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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AI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AI'가 만든 AI기반 챗봇인 '챗GPT'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답이 자동으로 나오며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를 꺾으면서 시작됐는데요. 이제 인간과 대화를 하고, 인간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뉴스프리즘 첫 번째 리포트로 '챗GPT'와 실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으로는 AI가 만든 그림과 곡 등이 창작품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등 AI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지수 기자가 챗GPT를 만나봤습니다.

[챗GPT 체험기…AI "인공지능 윤리성 인간 지시에 달려" / 김지수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구글코리아 등 8개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과 인공지능 기반 학습 플랫폼 '뉴쌤' 개발·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뉴쌤을 통해 학습활동, 성적 등을 활용한 학생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취약분야 보완 방법 제시, 진학 상담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영준 / 뤼이드 대표>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기술은 단순히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예측과 판단을 같이 해 줄 수 있는 AI 기술이 가장 적합한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오픈AI라는 기업이 출시한 대화형 AI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무에 쓰일 수준의 보고서 작성, 리서치까지 가능할 것이란 평이 나옵니다.

대화형 AI 중 최첨단 수준으로 SNS상에서도 화제로 개발사는 투자 유치과정에서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6조 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기술 발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된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 직접 질문을 넣고 답변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딩 등 단순한 일상 대화를 넘어선 영역에서도 막힘은 없었습니다.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파이선 코드를 요청하자 코드를 작성해 보겠다며 척척 답변을 내놓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을 배경으로 시를 요청하자 나름의 문장을 갖춘 시 한 편을 써 내려 갑니다.

형식에선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존에 없는 창작물을 만들어낸 겁니다.

AI가 생각하는 인간의 약점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선 인간은 각자 약점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더니 정신, 신체, 정서, 지적인 부분으로 세분화해 우울증, 스트레스, 정신적 장애 등을 제시합니다.

사고실험 중 하나인 '트롤리 딜레마' 질문으로 달리는 기차 앞 선로 변경으로 노인 3명과 어린이 1명의 생명 중 선택을 요구하자.

AI는 선택을 할 수 없고 인간 생명과 자산을 위협할 수 있어 인간이 책임과 의무를 숙지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AI가 앞으로 얼마나 더 똑똑하게 그 역할을 늘려갈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논란이 될 인공지능의 윤리성에 대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답변은 "인간의 지시가 윤리적인 경우 AI도 윤리적이다. 그러나 인간이 주는 지시가 윤리적이지 않은 경우 시스템도 윤리적이지 않게 된다" 였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이광빈 기자]

AI가 예술과 작문에도 눈을 뜬 것일까요?

올해 들어 인간이 주문한 대로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작곡하는 AI 서비스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작에 나선 AI의 모습, 그리고 이로 인한 논란을 서형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예술은 인간만의 영역?…창작에 눈뜬 인공지능 / 서형석 기자]

빅토리아풍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시선은 거대한 기둥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합니다.

작품 이름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은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 그림으로 미술대회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AI의 상상력은 끝이 없는 듯합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주변 검정 배경은 더 이상 빈 공간이 아니게 됩니다.

[서형석 기자]

"이런 AI 사용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AI가 방송기자를 그리면 저랑 얼마나 닮았는지 직접 해보겠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달라는 글을 한 문장 적고 입력 버튼을 누르자, 30초도 안 돼 한꺼번에 4점의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이질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TV 화면 속 어디선가 봄 직한 얼굴들이 만들어진 겁니다.

AI의 재주는 음악으로도 이어집니다.

원하는 장르와 길이 정도만 입력하면 10초도 안 돼 음악 한 곡이 완성됩니다.

그동안 30만 곡을 넘게 만들어냈고, 유명 트로트 가수의 저작권자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 7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저작권료 지급을 끊었습니다.

<안창욱 /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 "현재 저작권이라는 거는 자연인 결국은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권리입니다. 그래서 저희 AI가 곡을 썼을 때는 저작권료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

저작권법에서 말하는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인정받지 못한 겁니다.

다른 한 편으로 AI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허락 없이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학습해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AI 창작의 다른 한계에도 주목했습니다.

<안창욱 /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 "사실 창작물이라는 게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 또는 들려지는 것만이 아니고 그 안에 사상이나 철학 같은 게 담겨야 하는데 이건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은 사람이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오늘도 AI는 소설로 웹툰으로 창작 영역을 넓히며 사람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대담]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 속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막연한 두려움을 접고 눈앞의 현실로 AI에 대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요. AI가 우리의 일을 대체할까요, AI가 확산하면 임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의 특이점이 지났다고 하는데, 실리콘밸리의 테크 미디어 플랫폼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 그림 그리고 소설 쓰는 AI 능력 어디까지?

Q. 발달하는 AI, 인간과 어떻게 공존할까?

Q. AI가 위협이 되지 않을까…윤리 문제는?

Q. AI가 일자리에 영향은…임금 격차 커질까?

Q. AI 서비스 발달 전망은…언제쯤 일상으로?

[클로징: 이광빈 기자]

2014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는 AI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주인공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AI 비서와 만나게 됐는데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말도 잘 통하는 AI에 위안을 얻다가 사랑에 빠집니다. 이렇게 영화 속에만 나올 것 같은 이야기가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에는 5일 만에 100만 명이 몰려와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것이라는 두려움도 커질 수 있습니다.

2019년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 '하이 젝시'는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도우미 젝시가 주인공의 일상에 끼어들어 주인공을 괴롭히는 해프닝을 담았습니다.

조광희 작가가 쓴 소설 '인간의 법정'은 주인을 살해한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법정에 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미래가 아니더라도 당장의 현실에서도 AI는 악용될 수 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은 범죄자나 실종 아동 찾기에 도움을 주지만, 정부가 시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로는 자율살상 무기도 만들어질 수 있는데요. 윤리적 판단이 결여된 채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있습니다. 국산 챗봇 '이루다'는 혐오 발언 논란을 빚고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AI의 발달은 현실입니다. 두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매몰될 필요성은 없습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AI가 더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AI가 일으키는 논란을 피하지 말고 직시해야 이로 인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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