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수는 취소됐지만…즐거움에 ‘풍덩’
[KBS 부산] [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색 겨울축제죠.
'북극곰 수영대회'가 2년 만에 해운대에서 열렸는데, 갑자기 높아진 파도에 입수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오늘을 기다린 수영 애호가들은 바다에 뛰어드는 대신 무대에 올라 다른 기량을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이이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하얀 북극곰들이 등장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몸을 풀더니, 호루라기가 울리자 앞으로 내달립니다.
뒤뚱뒤뚱 커다란 몸으로 달리기 실력을 겨룹니다.
["빨리 빨리 빨리! 왔다가 한 번 더 한 번 더~."]
부산의 대표적인 겨울 이색축제, 북극곰 수영대회가 2년 만에 열렸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높아진 파도 때문에 행사 4시간 전, 입수가 취소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체험 행사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문종혁/대학생 : "(입수를) 못한다고 들어서 마음이 좀 많이 아팠는데 솔직히 불만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를 하니까 2등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수영 애호가들은 바다 속에 뛰어들어 겨울 수영 실력을 뽐내는 대신, 무대 위에 올라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행사를 축하하는 인기가수들의 특별 공연도 마련돼 흥을 북돋았습니다.
때마침 성탄 연휴가 맞물리면서 해운대 앞바다는 한바탕 크리스마스 파티장이 됐습니다.
산타복에서부터 각양각색의 익살스런 분장까지,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낮에는 기온까지 올라 주말 여유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흥겨운 분위기에 젖어들었습니다.
[정영이/경남 김해시 : "입수를 못 봐서 좀 아쉬웠어요. 근데 아까 북극곰 마라톤 대회도 너무 재미있었고 여기서 하는 퍼포먼스(공연) 보니까 너무 재미있네요."]
시린 겨울바다에 뛰어들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성탄 분위기에 흠뻑 빠져 즐거움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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