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폭설에 비닐하우스 ‘폭삭’…피해 눈덩이
[KBS 광주] [앵커]
오늘(24일)까지 사흘간 광주와 전남지역에 최고 40㎝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눈은 그쳤지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농촌 들녘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눈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면서 쏟아진 눈에 딸기 꽃은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석 달 동안 정성 들여 딸기를 키워온 농민은 허탈해합니다.
[임종엽/딸기 재배 농민 : "20일 있으면 (딸기가) 빨갛게 익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 쓰러져가지고…. 딸기 한 지가 25년 됐어요. 이렇게 된 건 처음이에요, 올해."]
양계장 앞 눈밭에 닭 수십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양계장 천장이 폭삭 내려앉자 닭들이 탈출한 겁니다.
출하를 하루 앞두고 폭설이 내려 벌어진 일인데, 하마터면 농장 주인도 큰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강경임/닭 농장 운영 : "안에 점검하고 막 나와서 전화 통화하고 있는데, 마당에 서 있는데 와장창 무너졌단 말이에요. 얼마나 놀라서 말도 못하고 속이 벌렁벌렁."]
사흘 동안 기록적 폭설이 내린 전남지역에서는 오늘 오후 6시 현재 비닐하우스 90동과 축사 23동이 붕괴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자치단체들은 눈이 녹고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영/담양군 대전면장 : "눈이 좀 그치게 되면 군부대와 의용소방대원을 동원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복구할 계획입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오늘 눈이 그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지만 일부 산간 도로와 여객선 운항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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