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활기 되찾은 명동 '북적'…이태원은 '한산'(종합)

유민주 기자 김동규 기자 구진욱 기자 2022. 12. 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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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도심은 활기로 가득찼다.

영하의 날씨에도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밤거리를 메웠다.

명동성당 앞 발광다이오드(LED) 장미꽂 정원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던 A씨는 "이렇게 다같이 놀러 오랜만인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들이랑 이런 추억 남기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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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2.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김동규 구진욱 기자 =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도심은 활기로 가득찼다. 영하의 날씨에도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밤거리를 메웠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한산했던 서울 명동은 모처럼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핫플의 명성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명동성당은 이날 오후 미사에 참석하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동성당 앞 발광다이오드(LED) 장미꽂 정원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던 A씨는 "이렇게 다같이 놀러 오랜만인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들이랑 이런 추억 남기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대학 동기와 함께 명동을 찾은 황모씨(50)도 "미국에서 휴가 내고 온 친구랑 명동 투어하러 왔는데 길이 활기차서 좋다"며 "날도 어제보다 다소 풀려서 돌아다니기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명동 거리를 빛내고 있는 가로수 앞에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은 60대 남성은 "코로나19 이후로 명동에 처음왔다"며 "사실 사람 많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안전 요원도 많이 보이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돈까스 가게 앞에는 약 40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 떡볶이 가게도 마찬가지였다.

여자친구와 명동으로 저녁을 먹으러 온 임모씨(36)는 "여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검색하고 왔는데 더 기다려야 하면 추워서 포기하려고 한다"며 "사람 많을 것 같아서 대중교통 타고 왔는데 저녁만 먹고 일찍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을 찾은 시민들 모습. 2022.12.24/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이태원 거리는 여전히 한산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주변 상점들은 대목인데도 텅텅 비어 있었다.

각종 장식품들로 한껏 멋을 낸 가게들은 찾아오는 손님 없어 더 적막해보였다. 한파에도 상인들은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입김을 내뿜으며 호객 행위를 했다.

30년째 이곳을 지킨 A씨는 "일단 사고는 일어났고 타격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원에서 5년째 사주 타로집을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원래 연말이면 신년운세 보러 들어오고 예약 손님도 있고 그런데 이번주 총 3팀 왔었다"며 "이 길가에 벌써 망한 사주집이 세 집인데 손님들이 다들 여기 무서워서 못 온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고 현장 안쪽 골목 상황도 비슷하다. 펍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태원 상권이 위축되긴 했지만 그래도 연말인데 너무 손님이 없다"며 "지난주 주말 저녁엔 테이블 3팀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후 6시 저녁 장사가 한참일 시간에도 이태원은 가게들은 여전히 붐비지 않았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식당일수록 손님이 적었다. 세 테이블 이상 앉은 식당은 보기 드물었다. 그나마 손님이 보이는 식당은 10테이블 중 5테이블 정도 차 있었다.

현장 건너편에 있는 퀴논길 골목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길을 지나가던 한 커플은 "너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역에서 불과 두 정거장 떨어진 삼각지역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한 횟집은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종업원은 "지금 자리가 없어서 3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24일 오후 1시 한산한 이태원 골목 모습. 2022.12.24/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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