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0년 만의 성탄 한파…2억 4천만 명 영향권
[앵커]
미국도 지금 날씨 때문에 문제입니다.
바람과 눈, 한파로 사망자가 나오고,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 가운데 70%가 기상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거주할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혹독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차량 5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최소 네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북미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미국과 캐나다 곳곳에서 이 같은 빙판길 교통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캐시 호컬/미 뉴욕 주지사 : "도로가 꽁꽁 얼었습니다. 마치 스케이트장처럼 변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전이 불가능합니다."]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가 계속되면서 외출 자제령도 속속 발령됐습니다.
[프랭크 코/미 아이오와 주 드모인 시장 :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드립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최저 영하 50도 안팎의 한파와 함께 1 미터 가까운 폭설과 강풍이 한꺼번에 몰아닥쳤기 때문입니다.
기상 당국은 미국 인구 70%에 해당하는 2억 4천만 명이 사는 지역에 각종 기상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습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한파 탓에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이곳 미국 수도 워싱턴 D.C 역시 보시는 것처럼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미국 내 여러 공항에서 하루에만 5천여 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습니다.
[벨라 델라토레/미국 시카고 여행객 : "비행편이 취소됐습니다. 놀랍지도 않습니다. 주말이 이렇게 가는 건 그저 제 운이 나쁜 거로 생각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모두 2백50만 가구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곳곳에서 도로 통제와 함께 일부 열차 운행까지 중단되면서 물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미 기상 당국은 30년 만에 몰아닥친 이번 겨울 폭풍과 한파가 성탄절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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