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급락했는데”…백화점 ‘NFT 열풍’ 왜 식지 않을까?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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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 물면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과즙이 튈 것처럼 탐스러운 빨간 사과가 벽면을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월 자체 NFT를 발행했고, 현대백화점은 5월부터 자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NFT 지갑을 도입했다.
이 같은 NFT 마케팅은 백화점과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 제고, 차별화된 멤버십 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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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가 된 NFT 작품, 곧 남과 다른 나만의 콘텐츠”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 입 베어 물면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과즙이 튈 것처럼 탐스러운 빨간 사과가 벽면을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싱그러운 풋사과와 잘 익은 붉은 사과가 데굴데굴 구르는 영상도 벽면 가득 채워졌다.
극사실주의 사과 그림으로 유명한 윤병락 작가의 실물 작품과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이 경계 없이 어우러진 이곳, 바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이다. ‘과일섬’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가 열린 23일, 지난해 말부터 이곳 공간을 기획한 서정완 롯데백화점 콘텐츠랩(Contents LAB) 책임을 만났다.
서 책임은 “NFT 작품이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이 점을 고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전통 예술과 현대 디지털 아트의 경계를 허문 공간이 기획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는 손에 잡히는 ‘피지털(Physical+Digtal)’ 요소가 반영됐다.
예를 들면 유통업계 첫 NFT 전시 공간인 넥스트 뮤지엄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층 한 켠에 100평 규모로 들어섰다. 누구나 이곳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물 작품과 NFT 작품이 한 공간에 어우러지면서 실제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더해졌다.
NFT 작품 하단에는 큐알(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를 스캔하면 클립 드롭스에서 손쉽게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키링, 쿠션 커버, 컵 등 실물 굿즈를 구입하면 관련 NFT 작품도 함께 제공된다.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는 전시 주제인 ‘과일섬’을 연계한 커피 메뉴와 NFT 작품을 실물로 구현한 디저트도 판매한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NFT 시장이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지만, 국내 유통가 NFT 마케팅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롯데백화점이 이곳 NFT 전시 공간을 열었다면,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NFT를 발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월 자체 NFT를 발행했고, 현대백화점은 5월부터 자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NFT 지갑을 도입했다.
이 같은 NFT 마케팅은 백화점과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 제고, 차별화된 멤버십 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서 책임은 “브랜드는 점점 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추구하고 있다. 백화점은 고객을 위한 남다른 공간 경험 기획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잇는 요소가 바로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어 “아트가 된 NFT 작품은 바로 남과 다른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전시에는 윤 작가뿐만 아니라 김씨네과일, 주재범, 오혁진, XOHEE, 버터컵, BBM, FOOL 등 국내 파인아트 작가와 디지털 내러티브 작가 15인이 참여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디저트 브랜드인 파티세리 후르츠도 베이커리 상품을 작품으로 내놓고 관련 NFT 레시피를 공개했다. 다음달 전시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서 책임은 “NFT 작품이 바로 자산으로 거래되는 대중화된 갤러리가 없었다”며 “NFT, 브랜딩, 디지털 아트의 다양한 영역을 한 번에 아우르는 넥스트 뮤지엄은 백화점에 온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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