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3할 유망주와 동급 평가… 치솟는 이정후 가치, 2023년 쐐기 박을까

김태우 기자 2022. 12.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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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24‧키움)는 최근 키움과 면담 자리에서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그간 수많은 예상과 부합하는 행보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과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후를 몇 년 전부터 관찰해왔다. 기본적인 기량은 물론, 구단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내부 행실 등 여러 부분까지 면밀하게 체크하며 호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가치 평가는 사실상 거의 다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2023년 성적이 이정후의 전체 계약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특별한 저하가 있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가치 평가에 대세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온다.

현지 언론들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을 대서특필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국제 유망주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작성하는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평가는 주목할 만하다. ‘팬그래프’가 이정후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8월이다. ‘팬그래프’는 “이정후는 지구상에서 가장 달콤한 스윙을 휘두르는 선수 중 하나”라면서 이정후의 스윙 메커니즘 자체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가 빠른 공에 대한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면서 그것이 그의 미래 가치에 영향을 준다고 명시하기는 했지만, KBO리그 경력을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했고 젊은 나이에서 미국 진출을 꾀할 것이기 때문에 FA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장타율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대목으로 짚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위험도가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중남미계 유망주들의 위험도보다는 낮은 수치다. KBO리그에서의 7년 경험이 위험 부담을 어느 정도는 줄여준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미래 가치에서 꽤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정후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올해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좋은 성적을 거둔 스티븐 콴(25)을 들 수 있다. 콴 또한 이정후와 같이 외야수이고,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이정후보다 체구가 작기는 하지만 나이와 야구 유형에서 그나마 적합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콴은 올해 147경기에서 타율 0.298, 6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3위, 그리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고, 향후 정교한 교타자로 3할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콴이 유망주 시절 ‘팬그래프’를 통해 받았던 평가와 현재 이정후의 평가를 비교하면 상당히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콘택트 능력 자체에서는 콴이 앞서 있지만, 신체적인 힘에서는 이정후가 다소 앞선다. 스피드와 수비력은 같은 점수를 매겼고, 종합적인 미래 가치에서도 두 선수가 모두 50으로 같았다.

콴의 경우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하게 단계를 밟아 상대적으로 미국 야구에 더 적응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이정후도 KBO리그에서 벌써 6년을 뛴 선수고, 경기 경험 측면에서 특별히 밀린다고 볼 수는 없다. 아마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콴, 그리고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외야수들과 이정후를 면밀하게 비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정후가 일본인 선수들보다는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예상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2023년은 그 평가에 쐐기를 박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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