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만한 희망이라도 있다면"‥다시금 '김혜자'

박소희 2022. 12.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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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자상한 어머니에서, 광기어린 모습으로, 그리고 상처 깊고 무뚝뚝한 어머니까지.

봉준호 감독이 '위대한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었죠.

연기 장인, 배우 김혜자 씨가 자신의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펴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지금 삶이 힘든 당신,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저도 이거 참 좋아해요."

마음에 닿아 수십 번을 읽었다는 드라마 속 대사.

그 속엔 어느덧 여든을 넘긴 배우 김혜자의 연기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도 시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김혜자/배우] "너무너무 연기를 못하는 거예요. 부들부들 떨기만 하고. 아무리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으면 뭐해요.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래서 그만두고 도망가다시피 결혼도 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배우'란 두 글자를 지울 수 없었고, 연극 단역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죽을 각오로 연기에 매달렸습니다.

[김혜자/배우] "죽기 살기로 해요 정말. 이 정도면 됐다는 없어요. 80번째 해서 몰랐던 거 오늘 81번째 연습하는데 아 이거를 내가 몰랐구나. 보고 또 보고 그러면 미처 몰랐던 게 깨달아져요."

드라마 '전원일기'를 만나 '국민 어머니'란 명성을 얻었지만, 벗어나고도 싶었습니다.

[김혜자/배우] "현모양처고 좋은 부인이고. 그런 연기에 진력이 났어요. 한국의 어머니상 어떻게 이걸 벗어날 수 있나‥"

[영화 '마더'] "사실은 우리 아들이 안 그랬거든요."

그리고 만난 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이 배우 김혜자의 맑고 깊은 눈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쓴 작품입니다.

[김혜자/배우] "'마더'라는 게 나를 홀렸어요. 사람들이 다 놀라잖아요. 거기서 살인도 하고 불도 지르고 안 해본 짓을 다 하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새로워요. 배우로서 설레고‥"

연기를 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보는 이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혜자/배우] "연기하면서 어떤 희망 같은 게 되어주고 싶었어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어도 바늘귀만한 무슨 희망같은 걸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작품을 선택했어요."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김준형 / 영상편집:류다예 / 영상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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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김준형 / 영상편집:류다예

박소희 기자(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919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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