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슴도치 전략’ 미사일 올인 vs 南, 스텔스기 활용 공군력 압도 [심층기획-한반도 비대칭 힘겨루기]
1991년 소련 해체로 무기 공급로 끊겨
가성비 뛰어난 미사일 개발 집중 행보
KN-06로 방어… 美 정찰기 등 접근 막아
최근 고체연료 엔진 선봬…공격력 증대
南, 공중전서 승부 결정
1980~90년대 KF-16 배치해 우위 갖춰
2005년 도입 F-15K, 北 내륙 타격 가능
美 스텔스기 F-35A 60대 실전배치 추진
KF-21 자체 개발에 무기도 업그레이드
1991년 소련 해체로 외부에서 무기를 들여올 경로가 막힌 북한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미사일로 공격과 방어를 하는 ‘고슴도치 전략’에 주목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대에서도 스커드·노동·대포동 1호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도 한정된 자원을 미사일에 집중 투자, 억제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은 신형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2007년 처음 공개된 KN-02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200여㎞를 낮게 비행한다. 1990년대 시리아에서 밀수한 러시아산 SS-21을 토대로 개발된 KN-02는 고체연료 엔진을 쓴다. 전문가들은 KN-02가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엔진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10월 공개된 KN-06 지대공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 올인’ 전략이 방어적 측면에서도 포착된 사례다. 러시아 S-300 지대공미사일 초기형과 유사한 KN-06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 일정 높이에서 점화돼 적 항공기를 향해 비행한다. KN-06 등장 이후 미국과 일본 정찰기는 무수단리 로켓발사장 등 북한 동해안 군사 시설 접근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20년 10월 KN-06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공개했다. 러시아산 S-400 지대공미사일과 유사한 이 미사일은 지난해 9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에서 각종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공군력을 키워왔다. ‘현대전 승패는 공군에 달려 있다’는 인식에 따라 공군력으로 북한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반도는 미국, 중국보다 공역이 작지만 유사시 공중전에 참여할 전투기 숫자는 많다. 사거리가 길고 속도가 빠르며 정확도가 높은 공대공미사일을 갖추는 쪽이 유리하다. 현재 KF-16, F-15K에서 운용 중인 미국산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60㎞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가 신형 공대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어 AIM-120의 성능 우위가 더 이상 지속되지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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