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성탄 전야…한파에도 주요 상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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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 30분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성탄절 전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마다 홍대 앞을 찾는다는 황모(28) 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침체했던 사회 분위기가 조금 살아나는 것 같다"고 거리 표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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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겪은 이태원 일대도 트리 불밝혔지만…발길 줄어 쓸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송정은 이승연 김윤철 설하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최고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하는 등 종일 이어진 영하권 날씨에도 시내 주요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5시 30분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성탄절 전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색 헬멧을 쓰고 손을 꼭 붙잡은 연인, 엄마·아빠의 손에 이끌려 넘어질 듯 아슬아슬 빙판을 가르는 아이들 모두 신나는 표정이었다. 예약에 실패해 발길을 돌리는 연인도 많았다.
정경은(32)·전진구(31) 씨는 "예약이 만료돼 스케이트는 타지 못하지만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라 구경이라도 하려고 찾아왔다. 명동으로 넘어가 저녁을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고속버스터미널과 인근 백화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선물이 든 쇼핑백이나 꽃다발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대학생 노수현(23) 씨는 "중학교 친구들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서울에 놀러 왔다.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을 예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남기고 갈 선물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신촌의 고양이카페를 방문한 김지원(7) 양은 "오늘 밤에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 텐데 '시나모롤'(산리오의 캐릭터) 인형이 갖고 싶어요"라며 동심을 드러냈다.
명동 일대는 곳곳에 꾸며진 조명 장식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오후 5시 40분 한 백화점이 외관을 장식한 조명을 일제히 점등하자 여기저기서 얕은 탄성이 쏟아졌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은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했다.
아내와 함께 왔다는 김모(37) 씨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엔 명동이 최고"라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오랜만에 나들이한 기분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진 저녁 무렵 '젊은이들의 성지'인 홍대 인근도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으나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주말마다 홍대 앞을 찾는다는 황모(28) 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침체했던 사회 분위기가 조금 살아나는 것 같다"고 거리 표정을 전했다.
추운 날씨 혹은 부쩍 오른 물가 탓에 외출하지 않고 가족끼리 집에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시민도 많았다.
오랜만에 상경했다는 대전 모 대학 박사 과정 학생 박모(26) 씨는 "남자친구랑 잠깐 쇼핑한 후에 저녁은 각자 집에 가서 가족끼리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주(32) 씨 역시 "마트에서 케이크랑 돼지고기를 사서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식당 물가가 워낙 올라 외식하기가 꺼려진다"고 전했다.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이태원 일대는 가게에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 장식에도 좀체 연말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해밀톤호텔 뒤편 거리의 주점은 아예 문을 닫았거나 손님 한 명 없이 불만 켜져 있는 곳이 많았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태원역과 해밀톤호텔 벽면에 붙은 추모 글귀로 눈을 돌렸고 이내 곧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직장인 이유정(29) 씨는 "상인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문 닫은 가게가 많아 놀랐다"며 안타까워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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