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이브…부산 도심 인파로 붐볐다

노경민 기자 2022. 12. 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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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부산의 대표 크리스마스 번화가인 중구 광복로에는 트리 점등식을 보러 온 인파들로 가득 찼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인 만큼, 지난 2년에 비해 거리와 식당마다 사람들로 붐빈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가족 단위나 연인, 친구들끼리 광복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트리 불빛이 오후 6시11분 켜지자 광복로 일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환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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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일대 식당서 화재로 점등 11분 지연…도로 곳곳 마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20분쯤 부산 중구 광복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2022.12.24/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부산의 대표 크리스마스 번화가인 중구 광복로에는 트리 점등식을 보러 온 인파들로 가득 찼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인 만큼, 지난 2년에 비해 거리와 식당마다 사람들로 붐빈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가족 단위나 연인, 친구들끼리 광복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 두꺼운 외투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이 시각 BIFF(비프) 광장으로부터 얼마 안 떨어진 한 식당에서 불이 나 가뜩이나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거리가 더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비좁은 골목에 사람들로 꽉 차 소방차가 지나가지 못하자 경찰은 "화재 진압을 위해 길을 터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한때 이 골목은 소방차와 인파들로 겹치면서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고, 약 1시간 후 소방이 화재를 진압하면서 상인들이 하나둘씩 짐을 들고 이동했다.

대형 트리 점등도 이날 오후 6시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소방 차량 진입으로 인해 10여분 지연됐다. 일찍부터 점등을 보기 위해 달려온 행인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광복로에서 만난 이모씨(50대)는 "용두산공원을 들렀다가 트리 점등을 보려고 일찍 왔는데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니 너무 아쉽다"며 "근처에서 밥을 먹으면서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5시50분쯤 부산 중구 광복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트리 점등식을 보기 위한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2022.12.24/뉴스1 노경민 기자

점등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했다. 이 때문에 도로 옆 가게 2층에 올라가 점등을 기다리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한 어머니는 딸이 추울까 걱정돼 모자를 고쳐 써주기도 했다.

트리 불빛이 오후 6시11분 켜지자 광복로 일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환성을 질렀다. 화려한 불빛 아래에는 합창단의 세레나데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이들은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점등 직후 사람들이 도로변에도 쏟아지자 한동안 통행이 거의 마비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 등 안전 요원들이 형광봉을 들고 "가만히 서 있으면 위험하니 우측으로 이동해 달라"고 안내했지만, 이를 듣지 않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커 보였다.

광복로 트리 축제는 내년 1월29일까지 실시된다. 매일 오후 6시 날이 저물면 대형 트리가 환한 불빛을 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오는 26일부턴 트리 일대에서 거리 공연도 실시된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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