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올거 같은데요?"…'표승주 저격' 두 번이나 무너뜨린 ‘배구여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연락 올거 같은데요?(웃음)"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7 25-18)로 셧아웃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운 5800명의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제대로 보답한 승리였다. 모든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완승을 거뒀으나, 가장 돋보였던 것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2개씩을 기록, 15점을 뽑아내며 기업은행 격파의 선봉장에 섰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특히 김연경이 3세트부터 '원맨쇼' 활약을 펼쳤음에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GS칼텍스전 패배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김연경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지나간 경기보다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며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GS칼텍스도 잘했다.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곧바로 IBK기업은행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경은 3-3으로 맞선 상황과 19-13으로 앞선 2세트 두 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손에 쥐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김연경의 서브는 표승주(기업은행)를 제대로 흔들어놨다.
김연경은 "서브는 원래 때리던 대로 했다"면서도 "표승주를 목적으로 때렸는데, 공교롭게도 서브에이스가 2개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연경은 "표승주로부터 '왜 나한테 (서브를) 때렸냐'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맞붙는 흥국생명은 상황에 따라 1위 도약을 노려볼 수도 있다. 김연경은 "홈에서 하면 좋은데, 수원에서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이 홈에서 지지 않고 오랫동안 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그는 "1라운드 때는 양효진, 야스민을 아예 마크하지 못했다. 그리고 2라운드에는 양효진을 막아냈으나, 야스민에게만 점수를 많이 내줬다"며 "3라운드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 상대도 분명 긴장을 할 것이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구여제'는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김연경은 "오늘 엄청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많은 분들과 함께해서 성탄절 분위기가 더 났다"며 "선두랑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바짝 해보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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