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조종사도 몰랐다…젤렌스키 방미 '007 작전'

박진규 기자 2022. 12. 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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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와 함께합니다. 시작하죠.

[기자]

네, 오늘(24일)은 '007 작전'을 키워드로 해서 뉴스를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제임스 본드, 첩보영화 시리즈 그 007이요?

[기자]

네, 첩보영화처럼 극비리에 진행이 됐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 방문 얘깁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지난 21일 워싱턴에 전격 방문을 했었고, 또 이틀 만에 다시 잘 귀국했다고 직접 텔레그램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게 다 꽁꽁 숨겨가면서 군사 작전으로 진행이 된 거잖아요.

[기자]

네, 그 중에서도 몇 가지 디테일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했는데요.

우선 젤렌스키를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태워 오는 작전을 수행한 미국 군용기 조종사들, 누구를 태우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와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몇 명을 태우는 걸로 알고 작전에 투입이 됐었다고 합니다.

[앵커]

젤렌스키가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야 누군지, 어떤 작전인지 알았다는 얘기니까요. 굉장히 긴장이 됐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리고 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고 있는데, 보셨죠? 미국 의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전달하는 모습.

[앵커]

국기에 여러 글씨가 써 있는게,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직접 서명을 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굉장히 반기면서 국기를 건네받은 사람이 펠로시 하원의장인데요.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펠로시 하원의장도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 방문 계획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사흘 전에야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임박해서만 얘기를 해준 거네요.

[기자]

네, 그런데 펠로시 의장도 그렇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다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계속 보안을 지키다 보니까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를 떠났다가 급히 의회로 복귀한 의원들도 있었다고 하고요.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진들이 협의를 할 때는 감청 우려 때문에 통신 장비를 쓰지 않고 대부분 직접 만나서 얘기를 했다고도 합니다.

[앵커]

정말 007 작전 뒤에 숨어있던 디테일들이네요.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워낙 전 세계 이목이 쏠려있기 때문에, 그럼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죠. 종전이냐, 확전이냐, 일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으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과 2조3천억원 규모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죠. "외교 통한 빠른 종전을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또 그동안 푸틴은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해왔는데 처음으로 '전쟁'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푸틴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왔는데, 미국 백악관은 "푸틴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앵커]

정반대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이런 거죠. 푸틴은 국방부 지휘부와 확대회의를 하면서 "우리 군대는 자금 조달에 제한이 없다. 국가는 군대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것" 이렇게 밝혔고요. 군 증원 계획도 논의를 했습니다. 또 현지 시간으로 어제, 푸틴은 방산업체를 방문했고요. 무기들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전쟁을 끝내거나 멈출 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죠.

[앵커]

전쟁은 결국 300일을 넘겼고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화,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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