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김경수 연말 사면, 尹 결단만 남았다...신경전 고조
국민의힘 "김경수, 국민께 용서 구하는 게 먼저"
與 "친문 적자 얼마나 대단하기에…왜 떳떳한가"
민주당 "남 티끌만 탓해…용서 구할 사람은 MB"
27일 국무회의→28일 0시 사면…尹 결단은?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거 법무부가 심사한 연말 특별사면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는데, 정치권에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6시간 20분 마라톤 논의 끝에, 연말 특별사면 명단을 추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변 없이 포함됐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야권 인사로는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하는 두 번째 특별사면이 초읽기에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신경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국민의힘은 '가석방 불원서'까지 공개하며 거듭 무죄를 주장하는 김경수 전 지사를 향해,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직격했습니다.
여론조작은 선거제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라며, '친문 적자' 셀프 훈장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리 떳떳하냐고 꼬집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정치적 부활을 위해 반드시 복권까지 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집안의 생선을 다 먹어 치운 고양이를 믿고 다시 생선을 맡기는 꼴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기 눈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 티끌만 탓하는 격이라며, 용서를 구할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지도부에선 김 전 지사를 구색 맞추기 식으로 끼워 넣었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남용한 꼼수 사면권 행사를 규탄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안귀령 /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 15년 형기가 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5개월 형기가 남은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복권 없는 사면을 끼워 넣고 생색을 내겠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불꽃 공방' 속, 결단은 윤 대통령 몫입니다.
오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해 28일 0시 사면하는 게 현재까지 '예상 시나리오'인데, 그때까지는 오롯이 대통령의 시간입니다.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고유 권한, 사면권을 누구에게 어떻게 행사할지, 극단으로 갈라진 민심을 경청하며 윤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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