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비행기도 '흔들'…하늘길 열린 제주 "티켓 없나요"

백민경 기자 2022. 12.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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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그제(22일)부터 3만명의 발이 묶여 있었는데요. 오늘 오전,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면서 막혔던 하늘 길이 다시 열렸습니다. 제주 공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백민경 기자, 오늘 오전부터는 항공편 상황이 많이 나아진 거죠?

[기자]

네, 어제 같은 경우는 국제선 몇 편을 제외한 약 400여편의 비행기가 모두 결항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제보단 비교적 원활히 비행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제 뒤 쪽에 있는 전광판을 보시면 여전히 기상조건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지연되는 항공편들이 있습니다.

노란색 글자로 보이는 것들이 모두 지연된 항공편인데요, 결항하는 항공편은 거의 없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활주로에서 찍은 영상들을 보면요.

여전히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도착하는 비행기가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쯤 첫 비행기가 들어왔고 점심쯤에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해제되면서 공항 운영은 상당 부분 정상화 됐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지연은 예상하셔야 합니다.

오늘 오후 3시 반 기준으로 총 497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는데 현재까지 77편이 지연되고 19편이 결항 됐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발이 묶여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귀가하기 어려운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이틀간 제주도에 약 3만 명의 승객들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하루 비행편으로는 모두 귀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지금 공항 내 매표소인데요.

표를 미리 사지 못하거나 오늘처럼 결항한 손님들이 대기좌석을 접수하는 곳입니다.

저도 어제 저녁에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편이 취소되면서 오늘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마감을 해서 사람이 없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만 대기좌석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마음이 급해서 항공사 5곳을 각각 문의를 해 봤었는데요.

대부분의 항공사가 추가 비행편을 편성해서 승객들의 귀가를 돕고 있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이틀 동안 자기 항공사에서 예매를 했다가 취소됐던 승객을 대상으로만 대기접수명단을 받고 있었습니다.

[앵커]

백민경 기자도 잘 올라오길 바라고요. 그제 목요일부터 눈이 많이 오면서 산간에 고립된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직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낮에는 제주 산간 지역과 함께 이 공항 주변을 제가 돌아봤는데 현재 시내에는 눈이 꽤 세차게 오다가도 또 멎으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제주도는 좀 따뜻하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눈이 쌓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산지는 좀 다른데요.

여전히 대설경보 또 중산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나가고 있는 곳은 거기서 조금만 위쪽으로 올라가면 어리목이라는 곳인데요.

오늘 오전 기준으로 58cm의 눈이 쌓인 곳입니다.

지금도 계속 눈이 오고 있어서 적설량이 점점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또 한라산 사제비 지점에는 93cm 약 1m에 달하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큰 나들목마다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또 스노체인을 설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아직도 여행 기간이 남으신 분들이라면 제주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주요 구역을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신 다음에 출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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