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자국 언론과 인터뷰…"'계약기간' 이견에 한국 떠나기로"

이의진 2022. 12.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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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를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확인했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계약기간을 둘러싼 입장차에 그가 월드컵 전 한국 축구와 결별을 굳혔다는 소식은 앞서 협회 측도 확인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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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코르드에 "2026년까지 亞컵, 월드컵 치르는 장기 프로젝트 원해"
"한국 선수들 프로 정신 남달라…팬들 성원에 떠나기 어려웠어"
미소지으며 떠나는 벤투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출국하고 있다. 2022.12.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벤투호'를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확인했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벤투 전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 첫 번째 대화를 나눴던 4월, 협회 측은 우리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9월 (대화에서는) 계약 기간을 둘러싼 입장차가 있었다. 그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전 계약 연장과 관련, 협회 측이 한 번 더 접근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나도 생각을 해봤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전이 끝나고 축구협회 회장에 내 뜻을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굿바이 벤투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출국하고 있다. 2022.12.13 hama@yna.co.kr

계약기간을 둘러싼 입장차에 그가 월드컵 전 한국 축구와 결별을 굳혔다는 소식은 앞서 협회 측도 확인한 내용이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도 결심을 돌리지 못했다고 했다.

취재진이 계약기간과 새롭게 도전하고픈 의지 가운데 결심에 더 큰 영향을 준 사안을 묻자 그는 "둘을 함께 보라"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기간에 대한 입장차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잘가요, 벤투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출국하고 있다. 2022.12.13 hama@yna.co.kr

또, 취재진이 "대표팀 감독직 수락은 대개 2026 월드컵 같은 큰 대회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하자 벤투 전 감독은 "내 생각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한 번 더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장기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게 내가 협회 측에 전한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 작업을 계속할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한 것뿐이다. 9월에 옳다고 생각한 대로 결심해 12월에 이를 확인했다"고 했다.

벤투 전 감독은 "희생할 줄 아는 남다른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들을 알게 됐다. 항상 팀을 생각하는 이들이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4년여간 여정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엄지척'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2.12.7 ondol@yna.co.kr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시작한 이 여정에는 기술 부문 조직과 실무진 간 공감이 있었다.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요소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4년 4개월 동안 한국인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팬들의 성원에 떠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떠나는 날 팬들이 공항에 와서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 장면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뭉클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현재 벤투 전 감독은 '야인'이다.

타국 대표팀이나 프로축구팀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없다.

실제로 그는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선호하는 쪽은 따로 없다"며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며 다가오는 일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전서 '16강 주역' 황인범 위로하는 벤투 감독 (도하 EPA=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 도중 황인범을 위로하고 있다. '벤투의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며 한국의 16강 진출 주역이 됐다. 이날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2.12.06 jason3669@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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