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휩쓴 최강 한파…남부는 사흘간 폭설로 피해 속출(종합)

장덕종 2022. 12. 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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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내륙 영하 15도…한라산 92㎝·광주 40㎝ 역대급 폭설
항공편·여객선·도로 교통 차질 여전…오후부터 일부 정상화
광주 폭설에 서행하는 차량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토요일인 24일 사흘간(12.22∼12.24) 호남과 제주, 충남을 중심으로 내려진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 비닐하우스 등 건물이 파손됐고 낙상, 차량 고립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고 대중교통 운행과 도로 교통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눈꽃 만발 한라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 92㎝·전북 순창 58㎝·광주 40㎝ 폭설…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산지) 92.4㎝, 전북 복흥(순창) 58.7㎝, 광주 35.8㎝, 전북 태인(정읍) 33.5㎝, 충남 서천 28㎝ 등을 기록했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강 한파도 이어졌다.

이날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8.9도, 서울 영하 18.5도, 대전 영하 17.4도, 춘천 영하 16.7도, 안동 영하 15.4도, 울산 영하 13.9도, 광주 영하 9.9도 등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와 호남, 충남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중부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남부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닐하우스 위에 가득 쌓인 눈 [연합뉴스 자료사진]

건물·비닐하우스 붕괴, 동파, 낙상, 차량 고립 잇따라

전북에서는 사흘간 내린 눈으로 52동의 건물 및 비닐하우스가 붕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주택·창고·상가 등 건축물 5동, 비닐하우스 31동, 축사 16동이다.

계량기 동파 신고도 53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시설하우스 40동(담양 31동, 곡성 3동, 보성 1동, 화순 2동, 영광 3동), 축사 9동(담양 3동, 보성 1동, 함평 4동, 화순 1동)이 파손됐다.

광주에서는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교통사고 13건, 낙상 66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128건의 폭설 관련 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남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교통사고 16건, 낙상 50건, 안전조치 73건 등 140건의 신고 출동이 이뤄졌다.

전북에서도 54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으며 한랭 질환자도 5명이 나왔다.

밤새 쌓인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고립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 52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서 차량 2대가 눈길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했다.

비슷한 시각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한 산간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간 뒤 멈춰 서 운전자 등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충남에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7건의 차량 고립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공항 북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항공기 결항, 여객선·도로 통제 지속

전날 항공편 운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됐으나, 강풍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491편(출발 245, 도착 246)의 운항이 계획돼 있지만, 이 가운데 현재 7편(출발 4·도착 3)이 결항했고, 지연 편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북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이날 오전 결항했다.

광주·무안·여수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화됐다.

바닷길도 사정은 좋지 않다.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중 이날 오후 4시 이후 3개 항로 3척만 운항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에서 도서 지역을 잇는 여객선 일부 노선도 아직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은 이날 오후 22개 항로(완도 3·목포 15·여수 3·고흥 1)의 운항이 통제 중이다.

대설특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쌓인 눈이 많아 교통상황은 완전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전날 군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 전남 진도는 전 구간 운행을 재개하지 못했다.

전남 구례·보성·강진·영암·무안·완도 등 7개 시군에서도 일부 노선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꽁꽁 언 바닥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대설 특보가 해제된 24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한 시민이 꽁꽁 언 눈을 삽으로 부수면서 치우고 있다. 2022.12.24 uk@yan.co.kr

광주 역시 이날 오후 시내버스 101개 노선 중 38개 노선이 단축 운행이나 우회 운행하고 있다.

도로 교통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송강로 5.4㎞, 무등로 2.1㎞, 남문로 구 너릿재∼화순 이십곡리치안센터 3.8㎞ 구간 차량 운행이 어렵다.

전남에서는 화순 3곳, 담양 2곳, 곡성 1곳, 구례 2곳, 진도 2곳 등 모두 10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다.

전북 남원 고기삼거리∼달궁삼거리, 완주 소양∼모래재터널 등 9개 노선 50㎞가량의 도로도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전북 12개의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 역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장덕종 전지혜 이재현 박주영 기자)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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