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 기록적 폭설은 그쳤지만…광주·전남 큰 피해, 수습 총력

김동수 기자 2022. 12. 24.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최심 적설량' 역대 3위…전남 지역도 36㎝ 눈폭탄
빙판길 사고 인명피해 속출…바닷길·도로 일부 통제 계속
광주에 폭설이 내린 23일 광주시가 제설장비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광주시 제공)2022.12.23/뉴스1

(광주·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최대 40㎝ 눈폭탄이 떨어지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 기록적인 적설량을 남겼다.

역대급 폭설로 각종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고, 바닷길과 일부 도로 통제는 여전하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 시민들은 주요 간선도로과 이면도로 등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광주 '최심 적설량' 역대 3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역대급 폭설이 내리면서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광주지역 '최심 적설량'이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다.

최심 적설량은 눈이 내린 기간 중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을 뜻한다.

광주 역대 최심적설량은 2008년 1월1일 41.9㎝, 2005년 12월22일 40.5㎝, 2022년 12월23일 40㎝, 2005년 12월23일 39.6㎝, 2007년 12월31일 37.1㎝, 2005년 12월21일 35.2㎝ 순이다.

광주지역은 최심 적설량 이외에도 '최심 신적설량'이 32.9㎝로 나타나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최심 신적설량은 하루 동안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인 양이다.

광주 역대 최심 신적설량은 2005년 12월21일 35.2㎝, 2022년 12월23일 32.9㎝, 2005년 12월4일 29.2㎝, 1939년 11월26일 27㎝, 1994년 2월11일 24.3㎝이다.

전남 지역 역시 최고 3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사흘간 최심 적설량은 장성 36.1㎝, 화순 30㎝, 담양 25.9㎝, 함평 23.4, 곡성 20.4㎝, 나주 19.5㎝다.

순천도 적설량 17.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2년 12월28일 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당분간 눈 소식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담양과 곡성, 구례 화순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3일 오전 대설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지역에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시민들이 방한장비를 중무장한 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2022.12.2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눈길 교통사고 인명피해…미끄러짐·낙상 등 안전사고 속출

역대급 폭설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눈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저수지에 빠져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지난 22일 오후 4시41분쯤 영암군 삼호읍 용앙리 도로에서 A씨(48·여)가 몰던 모닝이 윗방죽저수지에 빠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눈길을 주행하던 25톤 탱크로리 차량이 전도되면서 액화산소가스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긴급조치했다. 23일 오전 8시48분쯤 장흥군 남해고속도로(순천~영암 방면) 장흥톨게이트 인근 지점에서 액화산소가스를 싣고 가던 25톤 탱크로리가 눈길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51)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오전 7시27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호남고속도로 옥과나들목(순천 방향)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45인승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왼쪽으로 전도됐다.

당시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 승객 10여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모두 다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차량 미끄러짐, 낙상 등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폭설 기간 광주는 총 133건의 안전사고 중 낙상 68건, 교통사고 13건, 수도관 동파 1건, 안전조치 51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은 안전조치 82건으로 도로장애 44건, 간판 떨어짐 1건, 기타 37건(차량 미끄러짐, 낙상 등)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시설하우스 40동(담양 31동, 곡성 3동, 보성 1동, 화순 2동, 영광 3동)과 축사 9동(담양 3동, 보성 1동, 함평 4동, 화순 1동)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에 40cm에 달하는 폭설로 도시가 마비된 가운데 24일 오전 광주 지역자율방재단이 광주 송정역 주변에서 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2.12.24/뉴스1

◇바닷길, 일부 구간 교통통제 지속…하늘길 정상 운항

폭설 여파로 바닷길과 일부 도로 교통통제는 지속되는 반면 하늘길은 정상 운항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여객선 38항로 48척(목포 26항로, 여수 6항로, 고흥 4항로, 완도 2항로)의 운항이 통제됐다.

구례와 보성, 강진, 영암, 무안, 완도 등 7개 시군에서도 일부 노선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일부 전남 지역은 운행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결빙 구간이 있어 단축 운행을 시행하고 있다.

산간 도로 교통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는 송강로 5.4㎞, 무등로 2.1㎞, 남문로 구너릿재~화순 이십곡리치안센터 3.8㎞ 구간을, 전남에서는 화순 3곳과 담양·구례·진도 2곳, 곡성 1곳 등 총 10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전날까지 전편 결항됐던 항공편(광주·여수·무안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 운항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인력과 제설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날 오전 전 직원 눈치우기 활동에 돌입하며 주요 간선·이면도로 등 도심 곳곳에 투입됐다.

광주 527개 노선에 685㎞, 전남 376개 노선에 3645㎞ 구간에서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kd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