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3도 강추위 속 정전...산골 마을 밤새 '덜덜'
[앵커]
영하 20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친 강원 영서 지역은 냉동고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 속에 평창의 한 산골 마을에선 20시간 가까이 전기 공급까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 가까이 떨어진 평창군 진부면의 한 산골 마을.
전기가 끊기면서 보일러 작동이 중단된 탓에 집 안이 온통 얼음장으로 변했습니다.
밤새 추위에 떤 노부부는 급한 대로 화롯불을 피워 언 몸을 녹입니다.
[이재학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춥죠. 안 추울 리가 있어요? 이불을 두겹 세겹 덮고 지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하수 펌프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집집이 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발전기를 가동한 마을 경로당으로 서둘러 대피했지만, 보일러 동파 걱정 등으로 냉동고 같은 집에 남은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평창군 진부면 봉산리 이장 : 보일러가 동파되면 집안 전체가 장판부터 완전히 얼었을 때는 다 갈아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걱정이죠.]
땅속을 통과하는 전선 합선이 원인으로 보이는 이번 정전은 20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남정민 / 한전 강원지역본부 부장 :상습 산사태 지역에 설치해 놓은 케이블의 내부 절연이 파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아침 기온은 강원도 평창 면온 영하 24.4도, 홍천 내면 영하 23.5, 대관령 영하 21.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연일 한파가 계속되면서 지난 21일부터 강원지역에서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도 10건이 넘었습니다.
기상청은 한파의 강도가 다소 약해지겠지만,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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