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美 공항 유기견 넉 달 보살펴 안락사 대신 새집으로

오서연 2022. 12.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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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중국 돌아가 안락사" vs "샌프란시스코서 안락사"
유나이티드 항공, CDC 결정 뒤집고 '격리 후 입국 가능' 끌어내기 성공
유나이티드 항공이 넉 달 보살핀 유기견 폴라리스. / 사진=연합뉴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버려진 강아지가 항공사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서 넉 달 만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23일(현지시각)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고객센터는 올해 8월부터 저먼셰퍼드 잡종견 '폴라리스'(Polaris)를 보살펴 왔습니다.

폴라리스는 당시 중국에서 이 항공사 여객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여행객의 소유였으나 세관에 버려졌습니다.

이 여행객은 광견병 고위험국에서 개 입국을 금지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규정에 부합하는 서류가 없었고, 이에 따라 강아지 반입이 어려워지자 혼자 뉴욕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DC는 폴라리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당국에 넘긴다는 두 가지 방안을 유나이티드 항공에 제시했지만, 항공사 직원들은 제3의 길을 택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고객서비스 책임자 빈센트 파사피움은 "처음 제시된 선택지들은 정말 암울했다"며 "중국으로 돌아가 안락사되거나, 현지(샌프란시스코)에서 안락사될 것이란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들은 강아지 이름을 자사 비즈니스석 명칭인 '폴라리스'로 짓고, 본사 대관업무팀을 통해 강아지 구명 활동에 나섰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은 공항 사무실에 폴라리스의 집을 지어주고 24시간 동안 그를 보살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격리시설로 이동할 때는 비행기 일등석에 그를 태웠고, 격리가 끝나자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동물복지 기관을 통해 새 주인을 공개 모집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방면으로 CDC에 로비를 펼친 끝에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기존 결정을 뒤집고 4개월간의 격리 후 입국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주 폴라리스를 입양할 가정으로 최종 확정된 유나이티드 소속 파일럿 윌리엄 데일은 "다른 직원들이 했던 것의 절반만큼이라도 그를 잘 보살필 수 있길 바란다"며 "최소한 한 명 이상이 '그를 잘 보살피는 게 좋을 거야'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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