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30만 이상, 개전 때의 2배 넘어…“죄수 모집해 총알받이 만들어”

김성훈 기자 2022. 12.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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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예비군과 죄수 등을 끌어모아 병력을 전쟁 초기의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5만 명을 배치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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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에 불려나온 러시아 시민이 훈련을 받는 모습[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교도소 돌며 용병 모집

“프리고진이 고기 분쇄기에 러시아인들 던져넣는 셈”

러시아군이 예비군과 죄수 등을 끌어모아 병력을 전쟁 초기의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5만 명을 배치했다고 추정했다. 특히 이 가운데 4만 명이 최근 몇 개월 사이 러시아 전역에 수감 중인 죄수들 중에서 모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가 지난 9월 공포한 부분 동원령으로 소집한 예비군 징집병 30만 명, 자원입대자 2만 명 등을 더하면 러시아 전체 병력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정규군 15만 명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와그너 그룹 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직접 교도소를 돌며 용병을 모으고 있다. WP는 프리고진과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 권력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커비 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 관계자들이 실제로 와그너 그룹의 지휘를 받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며 “와그너가 군은 물론 러시아 여러 부처에 필적하는 강력한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리고진이 전장으로 밀어 넣는 죄수 출신 용병들이 전사자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총알받이’나 ‘인간 방패’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이 충분한 군사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등지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전사한 바그너 용병 약 1000명 중 90%가 죄수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의 고기 분쇄기에 러시아인들을 기꺼이 던져넣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속의 러시아’(RBB)의 올가 로마노바 국장은 와그너 그룹이 ‘참전 시 사면을 보장하겠다’고 죄수들을 꼬드기며, 용병으로 채용한 뒤에는 음주나 마약 복용 등의 이유를 붙여 이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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