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편집돼 아동 성추행 방임처럼 비춰 참담”… 전여옥 “의사 맞나. 자기변명 실망”

정은나리 2022. 12. 24.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아빠 7세 의붓딸 신체접촉 장면 두고 ‘아동 성추행 논란’
오은영 박사(왼쪽),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홈페이지·연합뉴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아동 성추행 논란’ 관련해 오은영 박사가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오 박사의 방송 은퇴를 주장했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 분이 의사 맞나 싶었다”며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 “(오 박사는) MBC에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고 했지만, 방송은 하차하지 않고 MBC와 계속하고 있다”면서 “2.5시간 녹화를 80분으로 줄인 게 문제라고 했는데 그럼 보통 때는 그렇게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계부가 가엾다고 한 것은 그의 가족사를 듣는 부분에서 한 것이라고도 했다. 어린것에 그 더러운 짓을 할 때 계부의 표정을 보고도 소아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전 전 의원은 “촉각에 예민한 아이는 그 7살 딸을 말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굴 가리킨 거냐”라며 “방송 덕에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어떻게 알고, 이미 녹화는 여름에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변명과 MBC에 대한 아슬아슬한 원망과 감싸기 정말 실망스럽다”며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그 전문성, 사회적 인정, 명성 등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놀라운 건 MBC 입장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피해 아동에 대한 사죄는커녕 사과도 없다”며 “의사로서 ‘아동 성추행 의무신고를 왜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도 없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번갯불 녹화도 아니고 5시간 녹화를 했다면 ‘이건 절대 방송불가’라고 말했어야 아동정신과 전문의다. 그리고 경찰에 고발했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 명시된 의사의 ‘책무’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 ‘어린아이는 어른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며 “(사연 속) 재혼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란 말까지 했다.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를 향해 “오은영 선생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오은영 선생님은 실력을 갖춘 의사”라며 “이제 MBC, M번 방은 물론,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 쇼 닥터가 아니라 진정한 의사로 말이다”라고 방송은퇴를 촉구했다.
‘아동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한 장면. MBC 캡처
논란이 인 장면은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 새아빠가 7세 의붓딸의 신체 를 접촉한 부분이다. 새아빠가 의붓딸이 완강히 거부하는데도 ‘가짜 주사놀이’라며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는 등 장면이 방송되자 ‘아동 성추행 아니냐’는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오 박사가 의붓딸에게 외면받고 눈물 흘리는 새아빠를 향해 “외로운 사람”이라며 “가엾다”며 위로하는 장면을 두고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MBC 제작진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했다. 오 박사의 발언 논란이 편집 문제로 빚어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해당 사연 속 남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전북경찰청은 과거에도 해당 가정을 상대로 한 신고가 접수된 적 있다며 수사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