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편집돼 아동 성추행 방임처럼 비춰 참담”… 전여옥 “의사 맞나. 자기변명 실망”
전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 “(오 박사는) MBC에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고 했지만, 방송은 하차하지 않고 MBC와 계속하고 있다”면서 “2.5시간 녹화를 80분으로 줄인 게 문제라고 했는데 그럼 보통 때는 그렇게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계부가 가엾다고 한 것은 그의 가족사를 듣는 부분에서 한 것이라고도 했다. 어린것에 그 더러운 짓을 할 때 계부의 표정을 보고도 소아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전 전 의원은 “촉각에 예민한 아이는 그 7살 딸을 말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굴 가리킨 거냐”라며 “방송 덕에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어떻게 알고, 이미 녹화는 여름에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변명과 MBC에 대한 아슬아슬한 원망과 감싸기 정말 실망스럽다”며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그 전문성, 사회적 인정, 명성 등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놀라운 건 MBC 입장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피해 아동에 대한 사죄는커녕 사과도 없다”며 “의사로서 ‘아동 성추행 의무신고를 왜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도 없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번갯불 녹화도 아니고 5시간 녹화를 했다면 ‘이건 절대 방송불가’라고 말했어야 아동정신과 전문의다. 그리고 경찰에 고발했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 명시된 의사의 ‘책무’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 ‘어린아이는 어른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며 “(사연 속) 재혼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란 말까지 했다.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제작진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했다. 오 박사의 발언 논란이 편집 문제로 빚어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해당 사연 속 남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전북경찰청은 과거에도 해당 가정을 상대로 한 신고가 접수된 적 있다며 수사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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