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집에 못 가, 제주 떠나고 싶다”…운항 재개에 표 구하기 전쟁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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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며칠째 강풍과 대설이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사진은 24일 제주국제공항 항공사 창구 앞에 승객들이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들도 제주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대설주의보가 해제되면서 항공편 운항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항편 승객들이 몰려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김포발 진에어 LJ403편이 이날 오전 7시 5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지만, 오후 들어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결항편을 예약해 공항을 떠나지 못한 고객과 결제 취소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이 한꺼번에 항공사 티켓 창구로 몰리면서 탑승 수속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고객 체크인과 항공기 출발까지 실시간 평균 소요시간을 알 수 있는 ‘공항공사 탑승수속 소요시간 안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발권부터 이륙까지 113분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제주공항 항공 운행 업무는 이틀 전 오후부터 마비됐다. 강풍특보와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지난 22일 279편이 결항됐다. 지난 23일에는 477편이 비행하지 못했다.

그 사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광객은 3만명에 달한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496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도 공항 대합실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다. 이 학생들은 지난 22일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결항으로 숙소에서 이틀 더 머무르다가 이날에야 귀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항공사들은 결항으로 제주에 체류 중인 승객을 대상으로만 대기 접수를 받고 있다. 변수가 없다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오는 25일까지 육지를 밟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원활한 승객 수송을 위해 오후 11시까지인 김포국제공항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로 1시간 연장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설 및 한파 지역의 피해 상황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전북·전남·제주를 중심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는 게 대통령실 대변인단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대설 및 한파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인력 및 복구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기 바란다”며 “국민생활공간을 세심하게 살펴 사고 예방 조치를 실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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