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씨, 비행 허가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이 나라

문지연 기자 2022. 12. 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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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지난 2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 참석을 위해 헬리콥터에서 내린 모습. /AP 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 세계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줄 특별한 발표를 진행했다. 산타클로스와 그를 수행하는 루돌프가 자국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비행 허가’를 내린 것이다.

23일(현지시각) CTV 등 외신에 따르면 오마르 앨가브라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이날 산타와 루돌프의 영공 비행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어 특별 제작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산타와 그의 비행 승무원인 사슴들의 캐나다 영공 비행을 허가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타와 교신했을 때 그가 캐나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서를 망라하는 전국의 모든 캐나다인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축제의 기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안전부서도 성명을 내고 “산타 썰매의 안전 착륙을 허가하기 위해 랜딩 기어와 운항 및 통신 시스템 작동을 사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슴의 비행 설비도 검사했다”며 “산타는 앨가브라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올해 비행을 위한 최종 테스트를 완료했고 자신과 사슴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검사 결과를 보내왔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12월 24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열린 NORAD 산타 추적 행사에서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치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는 듯 자연스러운 이 발표는 캐나다에서 매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해에는 산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므로, 캐나다 상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공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루돌프의 코가 빨갛지만 이륙 전 검사한 결과 코로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유쾌한 내용도 있었다.

이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서 매년 산타 위치를 추적하는 행사의 일부로 고안돼 행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합동 운영하는 NORAD는 북미 일대의 항공기를 추적하고 잠재적인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된 군사 조직이다. 그러나 성탄절이 되면 또 하나의 임무가 추가되는데, 바로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산타의 위치를 확인해 알리는 것이다.

NORAD가 제공하는 산타 추적 화면. /NORAD SANTA 홈페이지

시작은 1955년 12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한 유통업체가 어린이들에게 ‘산타에게 연락할 수 있다’며 전화번호를 쓴 광고지를 배포했는데, 관계자의 실수로 잘못된 번호가 인쇄되고 말았다. 해당 번호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대륙 방공 사령부(CORAD) 센터 직통 번호였고, 이곳에는 산타의 위치를 묻는 아이들의 전화가 쇄도하게 됐다.

이 소동으로 시작된 전통은 1958년 CORAD가 NORAD로 개편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산타 추적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NORAD로 연결되는 직통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산타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확인은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부터 가능하며 12월 26일 자정에 끝난다. 홈페이지에서는 산타가 탄 썰매 크기, 무게, 추진력 등을 분석해둔 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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