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내가 제일 넓어” 공항도시 품고 이륙하려는 지역이 한국에 [방방콕콕]
대구시 면적 1498㎢로 늘어
군위, TK신공항 주변 개발 기대
2024년 총선 선거구 변경도 불가피
지난 8일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군위군의 편입안은 최종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 편입을 추진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군위군을 품게 되면서 대구시는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갖게됐다. 현재 대구시의 면적은 883.7㎢로 군위군의 면적(614.3㎢)을 합치면 1498㎢에 달하게 된다.
군위군 편입은 대구시 입장에서 단순히 행정구역만 넓어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풍부한 가용 자원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 마련에 탄력을 받게 된다.
현재 대구는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한 부지가 부족하고 높은 분양가 등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군위군인 것이다. 군위군은 저렴한 분양가 등의 장점이 있어 신공항 주변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공항복합도시 조성 등 추후 대구경북 신공항 주변 개발을 위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인구 2만 3000명에 불과한 군위군은 현재 경북에서 울릉군, 영양군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단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편입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따른 각종 개발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위군민들 역시 대구시 대중교통 편입과 대구시 사회기반시설, 행정서비스 이용 등도 가능해져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6일 군위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시는 포화상태라 이제 첨단산업을 유치할 곳은 군위군 밖에 없다”며 “군위군 땅을 얻은 대구시는 군위군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위군 역시 대구경북 신공항 착수에 따라 공항도시의 도시계획과 행정 절차 이행을 위한 공항도시개발과를 신설해 운영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대구시 군위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시도는 2020년 7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구경북 신공항 조성을 위해 군위와 의성의 공동 후보지가 유력하게 거론되자 유치 신청을 앞두고 군위군이 이에 반대하는 바람에 신공항 무산 위기까지 감지됐다.
이에 당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군위군을 대구에 편입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이에 군위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군위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경계 부지가 신공항 이전지로 최종 확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군위군 편입 문제에 대해 경북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선거구 감소 등을 우려하며 반대한 탓에 또 다시 무산 위기를 맞았지만 시도지사 등의 설득 끝에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은 내년 7월 1일 군위군 편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은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이견을 조정하고 자치법규 정비, 사무 인계인수, 안내표지판 정비 등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를 시집보내는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원하는 부분은 모두 협조해주고 예산 역시 내년 1년분은 웬만하면 다 수립하도록 해 달라”며 “법과 기준을 확인해보고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는 모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선거구 획정 문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가 내년 1월 31일 인구수 기준으로 획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군위군은 의성·청송·영덕과 한 선거구로 묶여있다.
하지만 경북에서는 군위가 빠지게 되면 의성·청송·영덕 선거구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제21대 총선에서 선거구 인구 하한선은 13만9000명, 상한선은 27만8000명이었다.
이로 인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동·예천 선거구에서 예천을 분리하는 방안과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 울진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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