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시위' 이란 유명 축구선수 포함해 43명 사형 집행 임박-CNN

최서윤 기자 2022. 12. 24.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 달 이상 반체제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에서 당국이 시위대를 체포해 사형을 집행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43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축구선수 나스르-아자다니의 경우 지난달 16일 이스파한에서 시위에 참가하던 중 보안요원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란 관영 IRNA는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히잡 미착용 여성 공권력에 의한 피살 사건으로 불거진 반정부 시위 3개월째 지속
당국, 점점 더 강경 대응…벌써 2명 사형 집행·1명은 공개 교수형 처해
10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이란 사법당국의 사형선고가 이번 시위대 진압을 계기로 다시금 부활하고 있어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22.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석 달 이상 반체제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에서 당국이 시위대를 체포해 사형을 집행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43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중에는 유명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로 들뜬 사이 처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피해 가족들과 활동가들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CNN은 활동가 그룹(1500Tasvir)과 협력해 나사르-아자다니 등 최소 43명의 처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문서와 영상 및 증인의 증언과 국내 진술 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이미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시위 관련자 최소 2명의 사형을 집행했으며, 이 중 이달 처형된 20대 남성은 공개 교수형에 처해졌다.

공개 교수형은 대중에게 공포감을 극대화 해 시민들의 시위 참여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NN은 특히 성급한 사법 절차를 지적했다.

애초부터 이번 시위가 지난 9월 중순 히잡 미착용 혐의로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사흘 만에 주검을 돌아온 20대 쿠르드족 여성 사건으로 불거졌는데, 시위 진행 3개월 만에 2명이 체포돼 사형을 당하는 데 있어 적법한 수사나 변론권 보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지적이 있어온 터다.

특히 이달 교수형에 처해진 남성의 경우 보안관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는데, 인권단체들은 이 남성이 고문 후 강제 자백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축구선수 나스르-아자다니의 경우 지난달 16일 이스파한에서 시위에 참가하던 중 보안요원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이란 관영 IRNA는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나스르-아자다니의 가족은 처음엔 그가 체포된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며, 이란 정부는 현재 그의 상태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그가 빨리 석방되길 바란다면 그의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경고도 받았다고 증인들은 CNN에 전했다.

관영 IRNA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법원은 "나스르-아자다니가 무장단체 일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비디오와 충분한 문서를 입수했고, 그는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유명 배우나 감독 등 공인들도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주엔 이란 국민 배우로 꼽히는 30대 여배우 알리두스티가 종이에 '여성, 생명, 자유'라는 단어를 적어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