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BC? 한화 문동주는 겸손했다 “나는 10점짜리. 제 일부터 제대로 해야죠” [FN 인터뷰]
“김현수 선배에게 던졌던 그 공이 가장 기억에 남아”
“올 시즌 내 점수 100점 만점에 10점”
“미국? 대표팀? 지금은 내 앞가림부터...”
“내년 시즌 탈꼴찌 확실합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 = 전상일] 문동주(18. 한화이글스)는 고작 1년만에 훌쩍 성장해있었다. 광주진흥고 시절의 앳된 문동주의 모습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정말 오랜만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시작된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올 시즌 내내 “많이 힘들었지만, 또 많이 배웠다”는 말을 되네였다.
전반기에는 한 경기 홈런을 3개를 허용하는 등 선배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데뷔 전도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는 가장 큰 차이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꼽았다. “가장 큰 차이는 스크라이크 존입니다. 존이 고교 때에 비해서 너무 좁아서, 카운트가 몰리니까 그걸 잡으러 가다가 난타를 많이 당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선배님들이 워낙 잘 치세요. 몰리는 공은 여지 없습니다”라고 회고한다.
부상도 있었다. 첫 번째 1군 콜업 이후 어깨부상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 시간은 문동주에게 전화위복의 시간이었다. 본인의 실력을 여과 없이 살펴볼 수 있었고, 쉬면서 힘이 붙었다. 평균구속이 크게 늘어나며, 최고 158km/h까지 구속이 올라갔다.
포심 평균은 150km/h를 상회했다. 문동주도 “쉬는 동안 별로 특별히 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잘 쉬고,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훈련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힘이 붙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운 구종도 추가했다. 고교 시절 주무기로 던졌던 스플리터에 체인지업이 더해졌다. 최근 손톱이 많이 깨지는데다, 빠른 공을 보완할 무기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체인지업을 만났다. 문동주는 “지금은 체인지업을 메인 구종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를 직구를 보완할 구종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상 이후 돌아온 경기에서 문동주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놀랄 만큼 빠른 공을 던졌다. 문동주는 9월 2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삼진 1실점 쾌투로 그간의 기대에 걸맞은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리고 9월 27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도 최고 구속 158㎞를 찍으며 5이닝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SSG전에서는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김현수(LG) 선배를 사실 조금 의식하면서 상대하기는 했습니다. 그때 경기는 점수를 더 주기 싫어서 정말 내 모든 힘을 쥐어짜냈죠.(웃음) 특히, 김현수 선배님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문동주가 김현수를 상대로 삼진을 빼앗은 3회초 마지막 공의 구속은 시속 158㎞였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2년차 문동주에게 쏠린다. 워낙 마지막 선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였기에 내년 시즌 류현진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치가 무겁다. 하지만 정작 문동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부족해요. 제가 마지막처럼 던질 수 있다면 팀의 미래를 조금은 바꿀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규정이닝 이상 던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그에게 안우진(24, 키움)급 실력을 바란다. 그 또한 “우진이 형의 현재 실력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 조회 및 사전등록 신청을 받았다. 정식 오퍼도 받았다. 곧 160km/h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보니 안우진이 출격하지 못하는 WBC에 문동주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문동주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러나 문동주는 아직은 이런 모든 상황이 과분하다고 느낀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저에게 미국 진출이나 대표팀 같은 것은 너무 먼 미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다른 무엇보다 제 눈앞에 있는 일부터 제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본 문동주의 2022년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잘했는데 너무 짠 것 아니냐고 반문했더니 “그나마 마지막에 제대로 해서 10점”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한 것이 없어서 연봉협상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구단에서 주는 대로 받을 것 같은 눈치다.
지금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의 '탈꼴찌'였다. 그는 일단 규정부터 먼저 채우겠다고 각오했다.
인터뷰 말미에 공약 하나를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 있게 한 마디 공약을 내 던졌다.
“내년 시즌 탈꼴찌 무조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가 뒤에서 선배님들을 돕겠습니다”
문동주가 계묘년을 앞두고 팬들에게 자신있게 던지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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