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 나갑시다" 40㎝ 폭설에 전남대 학생들 직접 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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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여러분, 현재 광주는 40㎝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교내 통행이 매우 어렵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도 우려되지만 교직원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직원·학생 할 것 없이 전남대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정윤중 전남대 제52대 총학생회장은 "1주 전쯤 눈이 내릴 때도 교내 곳곳에서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군대에서 제설 경험을 토대로 다시 쌓일 것을 알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급하게 모은 인원임에도 학교를 위해 함께 해 준 40여명의 학우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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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은 쌓이겠지만 학우들 안전 위해 누군가 해야만 할 일"
(광주=뉴스1) 서충섭 이수민 기자 = "학우 여러분, 현재 광주는 40㎝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교내 통행이 매우 어렵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도 우려되지만 교직원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직원·학생 할 것 없이 전남대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눈발이 거세게 흩날리던 지난 23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학생회관 앞으로 20대 청년들이 영하의 날씨와 눈발을 뚫고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 광주는 역대 3번째로 많은 눈이 내리며 최심 적설량 40㎝를 기록, 광주 전체가 마비됐다.
이미 해가 진 시각임에도 청년들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오게 한 것은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SNS에 올라온 한 개의 글이었다.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교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이고 낙상 사고가 우려되지만 교직원들만으로는 제설에 한계가 있다고 학생들에 호소했다.
실제로 1000만㎡에 달하는 넓은 캠퍼스는 소수의 교직원들만으로는 제설 작업이 어려워 대부분의 통행로가 제설이 되지 않은 채 사람들이 힘겹게 지나고 있었다. 이대로 눈이 얼면 곳곳은 빙판이 되어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 예상됐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제설을 위해 각 단과대학과 대학 본부는 물론 광주 북구청과 광주시청, 31사단 등지에서 제설 도구를 빌리는가 하면 부족한 장비는 직접 구매했다.
또 늦은 시각까지 자발적으로 나와 준 학생들을 위해 대학 본부와 봉사 점수 협의도 이끌어 냈다.
그렇게 준비한 긴급 제설 요청에 응한 학생은 40여명. 목장갑을 끼고 눈가래와 넉가래를 든 청년들은 대학 구성원들이 자주 통행하는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제설 작업을 펼쳤다.
기록적인 폭설은 청년들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려는듯 쓸고 나면 다시 눈이 쌓이고 이를 다시 쓸어 넘기는 일이 2시간 동안 계속됐다.
학생들의 열정에 전남대 교직원들도 힘을 보탰다. 전남대측은 대학측이 보유한 염화칼슘을 제공하는가 하면 각 기숙사 관리실을 통해 제설 동참을 호소하는 방송을 도왔다.
학생들은 가파른 내리막길로 낙상 사고가 우려되는 인문대 앞이나 인도가 없어서 보행자들이 위험한 언어교육원, 대학측 관리 범위는 아니지만 많은 학우들이 오가는 계단길 등 평소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설이 필요한 장소를 찾아갔다.
그렇게 2시간 30분 동안 한 삽 한 삽 눈을 퍼내려가던 학생들의 노고에 조금씩 하얀 들판 사이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하나 둘씩 뚫렸다.
밤늦게까지 제설작업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전남대 학생들은 "어쩐지 길이 잘 나 있던게 이것 때문이었다. 덕분에 무사 귀가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다.", "추운 날씨에 찾아간 분들 멋지다"고 SNS를 통해 격려했다.
정윤중 전남대 제52대 총학생회장은 "1주 전쯤 눈이 내릴 때도 교내 곳곳에서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군대에서 제설 경험을 토대로 다시 쌓일 것을 알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급하게 모은 인원임에도 학교를 위해 함께 해 준 40여명의 학우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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