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군 문상민,“그의 성장은 나의 성장 같기도… 성남은 마치 내 친구”

2022. 12. 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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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남대군役 문상민
눈빛에서 다양함이 보인다
한복 벗자 190㎝ 큰 키에 세련된 미남
성남대군 만나 2023년 슈퍼루키 급부상
“팬들에게 슈룹되어 공감과 위로 주고파”
배우 문상민이 ‘슈룹’에서 성남대군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연기하면서 2023년이 기대되는 슈퍼루키로 급부상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헤럴드경제 편집국에 tvN 사극 ‘슈룹’의 성남대군이 나타났다. 문상민(22). 한복은 벗고 세련된 훈남으로 들어왔다. 190㎝의 큰 키에 웃음짓는 이 미남이 신문사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슈룹’은 사고뭉치 자식들인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다. 여기서 문상민은 화령의 2남 성남대군을 연기했다. 성남은 특별한 서사를 지닌 캐릭터다.

성남은 궁 안에서 애지중지 귀하게 자라 세상 물정을 모르는 다른 왕자들과 달리 궁 밖 서촌에서 민초들의 삶을 겪으며 자랐기에 틀에 박히지 않은 영혼이다.

궁에 들어와서는 형인 왕세자(배인혁)가 죽은 후, 대군들끼리 ‘택현’(경합을 통한 세자 선발)에 참가해 왕세자가 되는 인물이다. 문상민은 성남대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며 2023년이 더 기대되는 슈퍼 루키로 급부상했다. 이렇게 간단치 않은 성남대군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성남은 어린 시절 아픔이 있었다. 그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궁에 들어와,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있었다. 항상 그 궁금증을 가지고 살고 있다. 성남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생각을 가진 희생적인 친구다.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죽은 형님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세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다.”

성남 캐릭터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할 때는 여전히 신이 나있었다. 그는 세자가 되기 전과 후로 성남의 성격이 나눠진다고 했다.

“세자가 되기 전에는 감정적이고, 하고싶은 것 우선이었다. 친형인 왕세자의 죽음 이후에는 아픔을 지니다가 세자가 된 후에는 여유롭고, 강단 있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이 변화는 배우 문성민과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초반은 경직되고, 불안정한 성남이 침착한 사람으로 성장하면서 나의 성장 같기도 했다. 성남은 마치 내 친구 같다.”

택현에 의한 세자선발 과정은 꽃미남 대군들이 대거 참가해 마치 젊은 꽃미남들의 서바이벌 오디션을 방불케했다.

“성남이 세자가 되기 위한 이유는 가족지키기 한가지 였다. 하지만 택현이라는 서바이벌 과정을 거치면서 백성의 고충과 문제점을 파헤치려고도 한다. 백성을 헤아리는 성남의 마음이 서바이벌에서도 나타났다. 그런 것들이 아버지인 왕 이호(최원영)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신기하게도 서바이벌에 말을 타고 빨리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할 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오로지 세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서 그런 것 같다. ‘슈룹’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와 닿아있었다.”

성남은 ‘슈룹’에서 멜로 서사가 가장 많은 캐릭터다. 세자빈 청하(오예주)와의 만남부터 합궁신까지 두 사람을 보기만 해도 흥미로웠다.

“청하는 보기만 해도 미소지어지는 인물이다. 성남은 다른 것은 능숙하지만 사랑앞에서는 고장난 로봇처럼 미숙하다. 성남은 청하에 매력과 감정을 느꼈지만 쑥스러워, 대처를 잘 못했다. 그런데 청하가 악한 감정을 지닌 할머니(대비바마)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난감해한다. 이미 감정은 다 생겨버렸는데. 하지만 밤을 새워가며, 오해가 풀리고, 안도감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사랑이 더 커질 수 있었다. 합궁신은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했다. 첫사랑 같아 풋풋하고 어색했다.”

문상민이 연기한 성남대군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맘카페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맘카페에는 성남대군의 언급량이 많았다. 많은 어머니들이 좋아해줬는데, 아들 삼고 싶다는 글들이 많아 기분이 아주 좋았다. 저의 배우 데뷔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문상민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중 하나가 눈빛이다. 그의 눈빛은 많은 걸 얘기한다. 아픔과 안쓰러움도 표현하기 좋다.

“성남이 초반에는 대사가 많지 않아 주로 눈빛으로 표현하고 상황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어떤 궁금증을 가져도 눈빛으로 그 마음을 표현했다. 할머니는 왜 나에게만 이러는 걸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슬픔과 고민들, 짠함 등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형이 죽고난 후의 감정도 성남은 눈빛으로 표현했다.”

문상민은 중학교때까지는 충청북고 청주에서 살았다. 그러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한림연예예술고교에 입학했다. 여기서 그의 연기 인생이 만들어졌다.

“한림예고 모델과로 진학했는데, 주변에 연기과, 뮤지컬과 친구들이 많았다. 축제나 정기공연때 이들이 함께 준비하고 땀 흘리며 공연하는 걸 보니 기다려지고 부러웠다. 나도 연기학원에 등록해 공부한 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갔다.”

문상민은 거기서 선배들을 만나 공연을 했고, 배용준의 매니저 출신인 양근환 어썸이엔티 대표이사도 만나 소속사를 정했다.

“‘슈룹’은 나에게 슈룹이 됐다. 배우로서의 장점이 어떤 건지 잘 몰랐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걸 알게됐다. 선배, 동료들과 어떻게 작업해야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는지 많이 배웠다. 성남으로서 저에게 슈룹되었던 것처럼 시청자에게도 슈룹이 되어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상민은 연기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힘든 일, 상처받는 일도 있지만 행복한 배우 일을 하면서 자신을 잘 지키고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팬들이 늘어 행복하고 얼떨떨하며 책임감도 느낀다. 저도 ‘슈룹’을 통해 대중들과 만났는데,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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