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돈 없나”…1억 포르쉐 이어 샤넬급 2억 슈퍼카 판매대박 [세상만車]
밴드왜건·파노플리·스놉효과가 한몫
콧대낮춘 슈퍼카, 2억원대 틈새공략
매경닷컴이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를 통해 수입차 신규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25만379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만2242대보다 0.6% 늘었다.
반면 슈퍼카·럭셔리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슈퍼카 대명사인 람보르기니는 356대 팔리면서 전년동기의 323대보다 10.2% 늘었다.
럭셔리카 브랜드로 슈퍼카도 선보이는 벤틀리는 전년동기의 484대보다 54.1% 증가한 746대 판매됐다.
벤틀리와 함께 세계 양대 럭셔리 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211대에서 219대로 3.8% 증가했다.
포르쉐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주력차종들은 1억원대다.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파나메라, SUV인 카이엔과 마칸, 전기차인 카이엔이 대표적이다.
2억원대 차종들은 1억원대 준 슈퍼카 시장과 3억원 이상 슈퍼카·럭셔리카 시장의 틈새를 적극 공략하면서 브랜드 성장을 주도했다.
포르쉐 카이엔에서 자극받아 등장한 슈퍼 SUV인 벤테이가(2억4492만원)는 올 1~11월 200대 판매됐다. 전년동기의 114대보다 75.4% 증가했다.
플라잉스퍼 V8(2억7393만원)는 지난해 260대에서 올해 372대로 43.1%, 컨티넨탈GT V8(2억7991만원)은 110대에서 174대로 58.2% 각각 늘었다.
람보르기니도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한 2억원대 우루스가 판매 주력이다. 우루스는 올 1~11월 265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263대)보다 단 2대 늘었을 뿐이지만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했다. 람보르기니 판매대수 10대 중 7대 이상이 우루스 몫이었기 때문이다.
3억원대인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는 우루스 다음으로 람보르기니 성장에 기여했지만 올해 판매대수는 36대에 그쳤다.
벤테이가와 우루스처럼 카이엔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 최초 SUV인 컬리넌(4억7460만원)은 올들어 11월까지 84대 판매됐다. 전년동기의 50대보다 68% 판매가 늘었다. 롤스로이스 차종 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다.
고스트(4억7100만원)는 지난해 64대에서 올해 78대로 21.9% 증가했다. 컬리넌과 함께 브랜드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들 효과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패션제품에서 먼저 영향력을 발휘했다. 카푸어(Car Poor)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일으키고 있다.
베블런 효과는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가격이 더 비싼 물건을 흔쾌히 구입하는 현상을 말한다.
밴드왜건 효과는 일부 부유층이나 유명인들의 과시적 소비를 주위 사람들이 따라 하면서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편승 효과’를 의미한다.
파노플리 효과는 특정 계층이 소비하는 상품을 구입해 해당 계층에 자신도 속한다고 여기는 현상이다. 상품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다.
스놉(속물) 효과는 처음엔 차별화된 상품이었지만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비싸고 더 차별화된 상품을 찾아나서는 현상을 뜻한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도 흔해지자 더 비싸고 폼 나는 차종을 찾는 스놉 효과가 작용했다. 포르쉐가 점차 많아지면서 이번에는 밴드왜건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용했다.
포르쉐는 처음엔 스놉 효과, 나중엔 밴드왜건 효과에 힘입어 판매 대박을 일으켰다.
슈퍼카·럭셔리카 브랜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1억원대 포르쉐 차종 다음으로 접근 가능한 2억원대 차종들을 내놨다.
희소가치를 추구하는 스놉 효과에다 차종 다양화까지 맞물리면서 2억원대 슈퍼카·럭셔리카 수요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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