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에 與 ‘술렁’…다른 주자들 연대 가능성은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2. 12.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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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설’에 술렁이는 모습이다. ‘김장연대’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주자’로 꼽히자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김장연대’ 견제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김장연대’에 맞설 당권 주자들의 연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김장연대’와 ‘비윤계’ 당권주자들이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경북 경주시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표적 비윤계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전날(22일) 대구 달서구갑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김장연대’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이야기, 사실 확인 안 된, 전해 들은 이야기는 100%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원들은 누가 다가올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후보인 가만 생각하고 총선 승리 확률이 높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윤계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기현 의원 같은 경우는 나 혼자 힘으로 힘드니까 누군가와 손잡고 또 영향력 있는 사람하고 함께해야 한다”며 견제했다. 조 의원은 “약한 분들 또는 전략적으로 어떤 연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나”라며 “그걸 갖고 잘하니 못하니 굳이 어떤 비난이나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비윤계로 분류되진 않지만 ‘신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도 ‘김장연대 공세’에 합세했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장연대라는 것은 소위 텃밭에 있는 분들의 연대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을 언급하며 “수도권 민심을 알고 수도권 대책, 전략, 메시지를 내는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척박한 수도권 환경에서 정치를 해온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김장연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장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친윤계 주축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김장연대설’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봐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럼 김 의원과 데이트 중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엔 “보시죠”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 역시 장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연대를 시사했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참석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친윤계 연대에 당권주자들은 넋 놓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연대 변수를 노리고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사실 뭐 다른 당권주자들과 함께 할 가능성이 있긴 하다”면서도 “저희가 섣불리 지금 그것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막판에 유승민, 안철수, 친윤계 아무개 후보로 ‘삼자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선 투표 1, 2위에 오를 후보가 누굴지 추측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안 의원이 친윤계와 손잡을지, 유 전 의원과 손잡을지 그것이 화두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유 전 의원과 연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며 “‘김장연대’가 꾸려진 상황에서 안 의원이 유 의원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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