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 “한 달간 임시휴무”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과 관련, 대한민국 거점으로 지목된 강남권의 한 식당이 임시휴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당과 중국 당국은 모두 비밀경찰서 관련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 /김남희 특파원

24일 방첩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곳은 서울 강남권에 있는 한 중국 음식점이다. 이 음식점은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해당 음식점 홈페이지에는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다”며 휴업한다고 나와 있다.

방첩 당국은 서울 강남권의 한 중국 음식점이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의 거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업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식당 관계자들은 ‘비밀경찰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현재 예약 손님만 받고 있으며,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앞에는 “입점 업체 모두 불법 점유자로 무허가 영업 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상태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경찰서에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타국에서의 활동에 관한 관행이나 국제규범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 주재국 승인 없이 공식 외교공관이 아닌 장소에서 영사 업무를 하는 경우 ‘영사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군·경찰 방첩조직 등 범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개설 의혹에 관해 확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정 국가나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설치 의혹에 대한 질의에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각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왔다”며 “소위 중국의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역시 비밀경찰서 의혹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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