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가 인정한 '대형 포수' 유망주, '김범석·엄형찬'의 공통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얼굴은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지만 목소리는 떨렸다. '헐크' 이만수가 인정한 포수 유망주들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가장 먼저 말했다. 실력만큼이나 효심도 특급이었다.
엄형찬과 김범석은 지난 22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 각각 포수상과 홈런상을 수상했다.
두 선수는 한국 포수들의 우상인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상을 받으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이만수 감독님은 포수들의 롤 모델이다"라며 감격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범석은 "부모님께서 그동안 어렵게 도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 경기가 끝나면 이기든 지든 늘 부모님들이 계셨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어머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아버지와 세리머니를 했다. 그때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며 울먹였다.
엄형찬도 아버지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코치가 "포수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자신이 한 고생을 아들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추천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은 존중해 줬고 많은 가르침을 줬다"라며 감사해했다.
한편 김범석은 포수지만 포수상이 아닌 홈런상을 수상했다. KBO리그 최고의 레전드 포수였던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고민이 많았다. 김범석도 충분히 포수상을 수상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워낙 타격이 좋다 보니 홈런상을 수여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만수 홈런상은 그해 고교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포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범석은 고교야구가 나무 배트로 전환한 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에 대해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고교 포수로 상당히 뛰어난 송구 실력과 블로킹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엄형찬은 아버지와 같은 포수 포지션으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하며 미국 야구에 진출한 선수다. 아버지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코치도 현역 시절 한화 이글스와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 각각 포수상과 홈런상을 수상한 엄형찬과 김범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