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번화가서 '외국인 겨냥' 총기 난사...3명 사망

제랄드 다르마냉 "쿠르드족 노린 것인지는 확실치 않아"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10구 거리에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했다.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 대낮에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AFP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각) 파리 10구 한 거리에서 7~8발의 총성이 나면서 시민들은 대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사당국 발표와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직전에 백인 60대 남성이 파리 10구에 위치한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총에 맞아 사망한 3명 중 2명은 문화센터 앞에서, 다른 1명은 식당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이외에도 3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이날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파리 2구 자택에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는 스포츠 클럽 사격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정부에 신고한 총기를 여러 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윌리암 M.'이라는 이름의 69세 백인 남성으로,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용의자는 2021년 12월 파리 12구 베르시 공원에 있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2016년에도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분명히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도 "쿠르드족을 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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