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대 40cm’ 역대급 눈폭탄…안전사고·시설물 피해 속출

대설특보 모두 해제…제설 작업 집중

대설 특보가 해제된 24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한 시민이 꽁꽁 언 눈을 삽으로 부수면서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사흘 만인 24일 모두 해제됐다. 역대급 폭설에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와 하늘길, 뱃길이 통제되고 1100여개 학교의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2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흑산도·홍도를 제외한 광주와 전남지역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지난 22일부터 내린 눈의 적설량은 광주 36㎝, 장성 32.9㎝, 화순 27.3㎝, 담양 23.1㎝, 곡성 18.4㎝, 나주 18.3㎝, 순천 9.8㎝ 등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의 최심 적설량 40㎝로, 지난 2005년(40.5㎝)과 2008년(41.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사흘째 많은 눈이 이어지면서 빙판길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광주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낙상 66건, 교통사고 1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128건의 폭설 관련 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차량 미끄럼과 낙상 4건을 비롯해 축사 등 시설물 40개 동의 피해 신고가 있었다.

바닷길과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여객선 38항로 48척(목포 26항로, 여수 6항로, 고흥 4항로, 완도 2항로)의 운항이 통제 중이다. 광주·무안·여수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화됐다.

도로는 광주 송강로 5.4㎞, 무등로 2.1㎞, 남문로 구 너릿재∼화순 이십곡리치안센터 3.8㎞ 구간이, 전남에서는 화순 4곳, 순천·광양·담양·구례·진도 각 2곳, 곡성·함평·완도 각 1곳의 도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전날 전남 831곳과 광주 336곳 등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1~2시간 미루거나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학사 운영을 조정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는 527개 노선 685㎞, 전남 376개 노선 3645㎞ 구간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