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투사'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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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시대의 풍운아'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이 24일 오전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 회장은 전남대 3학년 때 들불야학을 창립해 노동운동을 하던 여동생 고 박기순 열사가 1978년 1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아픔을 겪었다.
박 회장은 민청학련 사건을 통해 알게된 전국의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만났다.
박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경자씨와 아들 찬(해동건설 대표), 지웅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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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청학련 사건으로 11개월 동안 수감
여동생 '임을위한행진곡' 박기순 열사
부인 윤경자씨는 고 윤한봉 선생 동생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시대의 풍운아'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이 24일 오전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광주 서중·일고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72년 전남대에 입학해 '민족사연구회'에 가입한 뒤 유신에 반대하며 학생운동에 가담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11개월 동안 수감됐다.
박 회장은 고 윤한봉 선생의 권유를 받아들여 1976년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내려가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그해 11월 함평군 단위농협이 농민들에게 전년보다 비싼 값에 고구마를 전량 수매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함평고구마 투쟁에 농민운동가들과 함께 했다.
박 회장은 전남대 3학년 때 들불야학을 창립해 노동운동을 하던 여동생 고 박기순 열사가 1978년 1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아픔을 겪었다.
박 회장은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확대 조치에 의해 예비검속돼 상무대 군 영창에 수감됐던 5·18유공자다. 1982년 2월 박 회장의 여동생 박기순과 5·18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계기로 만들어진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박 회장의 형이 한겨레신문사 기자였던 박화강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다. 부인 윤경자씨는 '5·18 마지막 수배자'였던 고 윤한봉 선생의 여동생이다.
1970년대 후반 고교 동문과 함께 보성건설을 창업했던 박 회장은 이후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박 회장은 민청학련 사건을 통해 알게된 전국의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만났다. 이 인연으로 박 회장은 2002년 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도와 '광주 노풍의 주역'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박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경자씨와 아들 찬(해동건설 대표), 지웅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광주시 서구 천지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6일 오전 9시40분,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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