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은 믿었는데”...美증시 상승 이끈 ‘FAANG’ 시대 저무나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에 애플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의 보관금액은 42억8025만달러(5조4732억원)으로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애플 이외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보관금액은 16억8252만달러(2조1536억원)로 6위에 올랐다. 아마존도 보관금액 9억5179만달러(1조2188억원)를 기록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보관금액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이 들어온 해외 주식을 예탁원이 보관하고 있는 금액이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보관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월 3일기준 애플의 보관금액이 51억3810만달러(6조579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6.7%가 줄었다. 연초 22억2842만달러(2조8535억)로 보관금액 5위를 차지한 알파벳은 같은 기간 25% 줄어 보관금액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아마존의 경우에는 무려 49.1%가 줄어 반토막이 났고, 보관금액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이들 기업의 보관 금액이 감소한 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분 가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FAANG 기업 가운데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올해 들어 수익률 -65.4% 기록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2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아마존의 경우에도 지난달 1일 주가가 100달러선이 붕괴되며 추락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경쟁 심화로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었다.
외신에서도 이른바 이른바 ‘FAANG’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이 저조했던 주요 빅테크 기업 ‘FAANG’이 다음 강세장을 이끌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말 닷컴 붐 당시 주도주였던 시스코시스템스와 인텔이 2000년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예상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내년 기술주의 예상 수익률은 1.8%로 미국 증시 전체의 예상 수익률(2.7%)을 밑돌았다.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클로드는 “‘FAANG’이 기술주 주도의 차기 강세장을 이끌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관련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며 ‘FAANG’ 용어가 생긴 이래 관련 주식 보유 비율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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