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행복 찾아… 맛과 함께 ‘힐링 여행’ [김셰프의 씨네퀴진]
2022. 12. 24. 12:01
‘파리로 가는 길’ 에스카르고
원칙주의 여주인공·자유분방 남주인공
함께 여행하며 재미·일상 낭만 일깨워
佛 전통 와인·음식·치즈 등장 재미 가중
프랑스식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눈길
최근엔 마늘·파슬리 등 채워 풍미 일품
#영화 파리로 가는길
김동기 그리에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원칙주의 여주인공·자유분방 남주인공
함께 여행하며 재미·일상 낭만 일깨워
佛 전통 와인·음식·치즈 등장 재미 가중
프랑스식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눈길
최근엔 마늘·파슬리 등 채워 풍미 일품
제목만 들어도 설레는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은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여주인공이 자유분방한 프랑스 남자와 함께 7시간이면 갈 파리를 이틀에 걸쳐 여행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느긋한 여행엔 프랑스 와인과 음식, 치즈가 늘 함께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영화 파리로 가는길
영화는 유명한 명작 ‘대부’ 의 프랜시스 포드 코콜라 감독의 부인 엘리너 코폴라 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그녀가 경험한 프랑스 여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9년 남편과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엘리너 감독은 심한 감기 때문에 다음 일정을 위한 비행기에 탈 수 없었다.
그때 남편의 사업 파트너가 파리 여행길의 동행을 제안해 그렇게 칸에서 파리까지 여행을 함께했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풍경과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을 담아 만든 영화가 ‘파리로 가는 길’이다.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남편과 함께 칸에 다녀온 여주인공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 부다페스트 일정을 뒤로 하고 바로 파리로 가기로 한다. 그러자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프랑스 낭만가 자크가 여행에 동참하기로 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원칙주의자 여주인공에게 자유 분방한 프랑스 남주인공이 다가가며 여행의 재미와 일상의 낭만을 일깨워 준다.
또 남녀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다소 아슬아슬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 내내 선정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여행 자체의 의미를 뒤돌아 보게 만든다.
여지를 두는 듯한 영화의 결말조차도 불륜이라는 불쾌한 방향보단 그저 낭만이라는 주제로 보기 좋게 포장한다.
영화는 프랑스 남동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표현하며 정말 프랑스 마을을 여행하는 것 같은 행복감을 준다.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과 프랑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리옹에서의 관광, 또 프랑스의 전통 와인과 음식, 치즈가 영상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가중한다. 여행 도중 자동차가 고장 나도 피크닉으로 유도하는 자크의 능청스러움도 재미있다. 그 강가 피크닉 장면은 마치 에두아르 마네의 명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연상케 하며 오감을 자극해 행복감을 더해준다.
#영화 속 음식들
파리로 가는 길엔 많은 음식이 소개 된다. 길 가다 멈춰서 구매한 농부의 딸기, 둘이 처음 먹은 멜론과 바욘 햄, 파를 곁들인 도미 요리, 보기만 해도 웅장한 치즈 트레이, 누에콩 브루스케타, 에스카르고, 오리와 감자요리, 로럴(월계수) 버섯요리, 트러플 오일을 뿌린 토마토 타르타르, 크레페 등 이름만 들어도 프랑스스러운 요리가 등장한다.
리옹에 들러 프랑스 요리를 먹던 여주인공, 파리로는 가고 싶지만 계속 자크의 페이스에 말리고 만다. 리옹의 폴보퀴즈 마켓부터 사진 박물관, 직물 박물관까지 갈 길은 먼데 많은 관광을 한다. 그 와중에 그나마 지금까진 훌륭한 요리를 먹어왔건만 달팽이요리 손질법에서는 그만 물리고 마는데, 슬그머니 바닥에 버리는 달팽이와 여주인공의 표정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난다.
#에스카르고 요리
에스카르고는 달팽이란 뜻으로 프랑스 대표 요리 중의 하나다. 이 요리가 유명해진 건 19세기 초 마리 앙투안 카렘이 허브와 마늘, 버터를 곁들여 부르고뉴식 달팽이를 선보이고 나서부터다. 달팽이는 선사시대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추정되며 동굴에서 달팽이 껍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달팽이 요리가 귀족들의 별미로 식탁에 올라 왔다. 전에는 버터에 볶아 먹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평범한 프랑스 식당에서 에스카르고 요리를 주문하면 파슬리, 마늘, 버터를 채운 뒤 구운 요리로 나온다.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에스카르고 요리 만들기
<재료>
통조림 달팽이 100g, 다진 양파 15g, 마늘 10g, 다진 파슬리 약간, 화이트와인 30㎖, 토마토 소스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5㎖, 소금 약간, 포마스 오일 약간
<만들기>
① 팬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양파와 마늘을 약불에 볶는다. ② 향이 나면 달팽이를 넣는다. ③ 화이트와인을 넣고 졸인다. ④ 파슬리를 뿌리고 소금 간을 한 후 토마토 소스를 넣고 5분간 끓인다. ⑤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둘러 향을 낸다.
<재료>
통조림 달팽이 100g, 다진 양파 15g, 마늘 10g, 다진 파슬리 약간, 화이트와인 30㎖, 토마토 소스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5㎖, 소금 약간, 포마스 오일 약간
<만들기>
① 팬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양파와 마늘을 약불에 볶는다. ② 향이 나면 달팽이를 넣는다. ③ 화이트와인을 넣고 졸인다. ④ 파슬리를 뿌리고 소금 간을 한 후 토마토 소스를 넣고 5분간 끓인다. ⑤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둘러 향을 낸다.
김동기 그리에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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