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도 더블보기로 발목 잡힌 ··· 2022 女골프 ‘최악의 홀’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홍지원이 우승한 대회는 ‘러프 지옥’으로 악명 높았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이었다.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국내 최강인 박민지(24)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오버파 우승은 2015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7년 만이었다.
8월 말 끝난 당시 대회를 복기해 보면 ‘최단타 챔피언’의 탄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지옥의 러프는 아무래도 장타자에게 불리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거리 짧은 홍지원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2022년 열린 대회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홀이 제이드팰리스에서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2022년 KLPGA 대회 최악의 홀은 제이드팰리스 14번홀이었다. 425야드짜리 파4홀인 14번홀 평균 타수는 4.53타에 이르렀다. 버디는 커녕 파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했던 홀이었다. 제이드팰시스 2번홀(파4·388야드)도 평균 4.53타로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는 같았으나 14번홀이 조금 더 어렵게 플레이 됐다.
이 홀에서 ‘대세’ 박민지도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첫날 2언더파 공동2위로 쾌조의 출발을 했던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이 홀 더블보기 등으로 4타를 잃고 공동10위로 내려 오면서 우승 경쟁을 향한 시동이 꺼졌다. 1라운드 때도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올해 딱 한번 준우승을 했는데, 바로 한화클래식에서였다. 이 홀에서 4라운드 동안 총 13개의 버디가 나왔고 3라운드에서는 단 1개의 버디도 나오지 않았다.
5언더파 283타로 우승한 박민지는 3라운드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인지도 최종일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쳤다.
가장 선수들을 괴롭힌 극강의 파3홀은 유효주가 우승한 위믹스 챔피언십이 열린 알펜시아 6번홀이었다. 172야드의 이 홀 평균타수는 3.22타였다. 첫날 더블보기가 7개나 쏟아졌다. 이 홀에서 가장 쓰라림을 맛 본 선수는 베테랑 김지현이다. 첫날 3언더파 69타로 1타차 공동6위였던 김지현은 버디 5개를 잡았는데, 이 홀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김지현은 공동2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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