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도 더블보기로 발목 잡힌 ··· 2022 女골프 ‘최악의 홀’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ots@mk.co.kr) 2022. 12. 24. 1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총 30개 대회가 치러졌다. 박민지가 6승을 차지하고 김수지, 이소미, 조아연이 2승씩 거둬 총 22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그 중 9명은 생애 첫 우승이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챔피언은 홍지원(22)일 것이다. 22명의 챔피언 중 가장 드라이브 샷 거리가 짧고 그 우승 전까지 19개 대회에서 10번이나 컷 탈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2022년 장타 랭킹은 91위(229.27야드)였다.

홍지원이 우승한 대회는 ‘러프 지옥’으로 악명 높았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이었다.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국내 최강인 박민지(24)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오버파 우승은 2015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7년 만이었다.

8월 말 끝난 당시 대회를 복기해 보면 ‘최단타 챔피언’의 탄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지옥의 러프는 아무래도 장타자에게 불리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거리 짧은 홍지원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2022년 열린 대회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홀이 제이드팰리스에서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2022년 KLPGA 대회 최악의 홀은 제이드팰리스 14번홀이었다. 425야드짜리 파4홀인 14번홀 평균 타수는 4.53타에 이르렀다. 버디는 커녕 파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했던 홀이었다. 제이드팰시스 2번홀(파4·388야드)도 평균 4.53타로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는 같았으나 14번홀이 조금 더 어렵게 플레이 됐다.

이 홀에서 ‘대세’ 박민지도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첫날 2언더파 공동2위로 쾌조의 출발을 했던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이 홀 더블보기 등으로 4타를 잃고 공동10위로 내려 오면서 우승 경쟁을 향한 시동이 꺼졌다. 1라운드 때도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올해 딱 한번 준우승을 했는데, 바로 한화클래식에서였다. 이 홀에서 4라운드 동안 총 13개의 버디가 나왔고 3라운드에서는 단 1개의 버디도 나오지 않았다.

전인지. <사진 KLPGA 제공>
파5홀 중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린 블랙스톤 이천 15번홀이었다. 572야드의 이 홀 평균타수는 5.39타에 이르렀다. 당시 파5홀인데도 불구하고 18홀 중에서 두번째로 어렵게 플레이 됐다. 첫 날만 따지면 평균 5.63타로 18홀 중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되기도 했다. 버디는 단 1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보기 41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 보기도 7개나 나왔다. 유일한 버디를 잡은 김가윤은 첫날 80타, 둘쨋날 78타를 쳐 합계 14오버파로 컷 탈락했는데, 당시 컷오프 기준선이 12오버파였다. 첫날 겁 없이 덤비는 신인들이 대거 혼쭐이 났다. 마다솜과 임진영이 트리플보기, 고지우와 손예빈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5언더파 283타로 우승한 박민지는 3라운드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인지도 최종일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쳤다.

가장 선수들을 괴롭힌 극강의 파3홀은 유효주가 우승한 위믹스 챔피언십이 열린 알펜시아 6번홀이었다. 172야드의 이 홀 평균타수는 3.22타였다. 첫날 더블보기가 7개나 쏟아졌다. 이 홀에서 가장 쓰라림을 맛 본 선수는 베테랑 김지현이다. 첫날 3언더파 69타로 1타차 공동6위였던 김지현은 버디 5개를 잡았는데, 이 홀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김지현은 공동27위로 대회를 마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