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집중 조련' 신한은행 김태연, 스텝 업 가능할 수 있을까?

구나단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는 신한은행 김태연(189cm, C)이 스텝 업 할 수 있을까?

인천 신한은행이 지난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치러진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해 58-82로 패했다. 4위 신한은행의 시즌 전적은 7승 9패. 5위 청주 KB스타즈에 3경기 차로 쫓겼다.

신한은행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를 마주해야 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에이스 김단비(180cm, F)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빠르게 새 판을 짰다.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177cm, F)를 지명했다. 이어 FA로 부산 BNK 썸 이적을 결정한 한엄지(180cm, F)의 보상 선수로는 김진영(176cm, F)을 데려왔다.

자연스럽게 신한은행의 백 코트진은 김소니아와 김진영으로 구성됐다. 김소니아와 김진영은 좋은 운동 능력과 활동량을 가진 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장 열세는 한계로 꼽힌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백코트진의 신장 열세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커' 카드를 준비했다. 조커는 장신 센터 김태연이었다.

김태연은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선발됐다. 높이와 파워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태연은 데뷔 시즌과 2번째 시즌 합쳐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활약한 시즌은 3년 차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이었다.

김태연은 2018~2019시즌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6.4점 2.6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19~2020시즌에도 26경기를 뛰며 평균 4.8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태연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김태연도 달라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김연희에서 김태연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구나단 감독은 김태연에게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선수라면 부상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태연도 구나단 감독의 채찍에 반응했다. 몸싸움을 꺼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와 부딪혔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김태연의 기록도 성장하고 있다. 김태연은 3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7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WKBL 대표 센터 배혜윤(183cm, C)을 골밑에서 밀어냈고,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두 자리 득점도 동반했다. 장점인 높이를 활용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동시에, 김태연은 더욱 다듬어야 할 점도 보여줬다. 골밑슛을 실패한 뒤 아쉬운 몸짓을 크게 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집중하지 못했다.

구나단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김태연을 불러 잘못을 지적했다. 한 발 성장하기 위해 발전해야 하는 것들을 설명했다.

"태연이가 골밑슛을 놓친 뒤 펄쩍펄쩍 뛰더라.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런 부분부터 고치고 싶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아직 20대 어린 선수다. 성장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구나단 감독은 경기 전후 기자회견에서 김태연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단점인 백코트진의 낮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김태연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구나단 감독의 애정(?) 어린 채찍을 받는 김태연은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까? 김태연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사진 제공 = WKBL